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는 9일(현지시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최신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같이 언급했다. 기후변화 문제는 소프트웨어(SW)의 최고 전문가인 그가 최근 15년간 가장 관심을 쏟고 있는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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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기후재앙 피하기 위해선 넷제로 달성해야”
빌 게이츠가 기후변화 문제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2006년 말이었다. 당시 그는 에너지와 기후에 초점을 맞춘 비영리사업을 하고 있는 전직 MS 직원들을 만나 온실가스 배출과 기후 변화의 상관 관계를 알게 됐다.
전 부인과 함께 세운 세계적인 자선 단체인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이사장이기도 한 그는 처음엔 에너지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기후변화를 접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전기의 혜택을 누리기 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던 중 신재생 에너지와 그 필요성에 대해 ‘우연히’ 알게 됐다.
게이츠는 책 서문에서 “인간이 온실가스를 계속 배출하는 한 온도가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그는 “온실가스가 기온을 상승시키고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주기적으로 등락하거나 다른 요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진짜 기후 재앙을 막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다고도 짐작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심하고 또 공부한 끝에 마침내 거부할 수 없는 결론에 다다른다. 우리는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해야 겠지만 그것은 온실가스를 방출하지 않는 방식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상태로라면 인류는 결국 ‘기후 변화’가 아닌 ‘기후재앙’에 직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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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에 보내는 코드 레드’…시급하고 즉각적인 대응 필요
현 상황이라면 지구 온난화로 인한 파괴적인 홍수, 심각한 폭염과 가뭄이 더 많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일부 섬 국가들에서는 생존을 위협하는 해수면 상승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특히 각국 정부하고 즉각적이고 급격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단행하지 않는다면 파리기후협약에서 약속한 평균 기온 상승 목표치인 1.5도는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다만, 사안의 시급성과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이해관계가 다른 각국이 기후변화 대응에 ‘한마음으로 나설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과 미국을 포함한 가장 큰 오염 배출국들은 기온상승 목표치를 2도까지 제한하는 목표치를 적용해야 하지만 이런 즉각적인 조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들마저 기후변화를 늦출 준비도, 기후변화 속에 살 준비도 전혀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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