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유행은 지난해 2~3월 1차와 8~9월 2차 대유행과 달리 주된 대규모 감염원을 특정할 수 없는 산발적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어 그만큼 더 위험하다. 정부 방역기준 완화 직후의 감염 확산이라는 점에서는 지난해 11월~올해 1월 3차 대유행과 비슷하다는 측면도 우려를 더한다. 게다가 지금은 애초 코로나 바이러스는 물론 알파·베타·감마 변이보다도 감염력이 훨씬 더 강한 델타 변이가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시점이다. 백신 접종률이 아직 1차 30%, 2차 10%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볼 때 4차 대유행의 조속한 차단이 어려울 가능성이 큰 상태다.
우리 사회가 코로나에 대한 통제력을 어느 정도 확보할 때까지는 무분별한 집단행동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 다른 어떤 이익집단도 마찬가지이지만 노동자 단체도 국민의 눈총을 받지 않으면서 보다 효과적인 의사표현 방식을 찾아야 할 것이다. 정부는 정부대로 사회 각 분야와 의사소통 노력을 더욱 적극적으로 기울여 집단행동 유인을 줄여나가야 한다. 지금은 1년 반 넘게 벌여온 코로나19와의 싸움이 위기에 처하고 모두의 희생과 노력이 물거품으로 변할 수 있는 중대 고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