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아진 친정엄마, 골다공증 의심해봐야

35세부터 서서히 골밀도 줄어, 폐경 후 급격히 소실
척추뼈 약해지고 압박받아 키 줄어
  • 등록 2021-07-03 오전 7:22:22

    수정 2021-07-03 오전 7:22:2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워킹맘 김모 씨(여·40)는 최근 코로나 때문에 방문을 미뤄왔던 친정집을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찾았다. 그러나 반가움도 잠시 친정엄마가 유독 키가 줄어든 것처럼 보였다. 혹시나 하며 재보니 실제로 키가 줄어 있었다. 김 씨는 원래 나이가 들면 키도 조금씩 줄어든다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친정엄마를 모시고 병원을 찾았다. 친정엄마는 골다공증 진단을 받고, 약 처방을 받아 돌아왔다.

◇폐경 후 3~5년 내 골밀도 소실 가장 빨라

골다공증은 뼛속에 구멍이 많이 생긴다는 뜻으로 뼈의 양이 줄어들어 뼈가 얇아지고 약해져 잘 부러지는 병이다. 골밀도 연령에 따른 변화를 살펴보면 사춘기에 성인 골량의 90%가 형성되고, 사춘기를 지나 30대 초반까지 증가하다가 35세부터 서서히 골량이 줄어든다. 특히 여성의 경우 50세 전후 폐경이 되면서 매우 빠른 속도로 줄어든다. 대부분 폐경 후 3~5년 내 골밀도 소실이 가장 빠르게 일어난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김진우 교수는 “여성 중에서도 45세 이하에 조기 폐경이 왔거나 골절 병력, 좌식생활습관, 저체중, 갑상선 질환, 류마티스관절염, 만성신부전증이 있다면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꼭 기억해야 할 초기 증상 중 하나는 척추뼈가 약해져서 척추가 후만 변형되거나 압박되어 키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침하다가도 쉽게 뼈 부러질 수도

골다공증은 초기 증상 중 하나는 척추뼈가 약해지는 것. 이로 인해 척추가 후만 변경되거나 압박되어 키가 줄어들게 된다. 심한 경우 척추가 체중을 지탱하지 못해서 외상이 없어도 척추의 앞부분이 일그러지는 골절 위험도 높아진다. 일상생활을 하다가 허리를 구부리거나 기침을 하다가도 쉽게 뼈가 부러질 수 있다. 골절은 50~70세 여성의 경우 주로 손목에 가장 먼저 자주 발생한다. 70세 환자들의 경우 고관절과 척추 골절이 흔하게 발생한다.

◇칼슘 섭취, 규칙적 운동으로 예방

골다공증 치료는 골 형성을 증가시키거나 골 소실을 방지해 현재의 골량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약물치료는 칼슘 및 비타민D 제제와 골흡수 억제제인 비스포스포네이트제제, 여성호르몬,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 RANKL 억제제가 있다. 골형성 촉진제로는 부갑상선호르몬과 sclerostin 억제제 등을 사용한다. 이와 더불어 평소 적정한 칼슘 섭취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기르는 것도 필요하다. 우유를 비롯해 치즈, 요구르트, 달걀, 굴, 조개, 두부와 녹색잎 채소 등 칼슘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자. 칼슘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D 합성을 위해 주 2회 약 30분 정도 햇볕을 쬐는 것도 좋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금연, 금주는 필수다. 흡연은 장에서 칼슘 흡수율을 저하시키고, 여성 호르몬을 감소시켜 골밀도를 낮춘다. 실제로 흡연 여성은 비흡연 여성에 비해 골절 위험도가 증가한다. 술 역시 뼈 생성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과음을 하면 영양 불균형으로 골다공증 위험성이 증가한다. 특히 여성은 적은 음주량에도 골밀도 감소가 뚜렷이 나타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지나친 카페인 섭취도 삼가자. 소변과 대변으로 칼슘이 많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김진우 교수는 “골다공증은 치료보다 예방이 효과적인 질환이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기르고 골다공증 위험인자를 조기에 제거하는 것이 좋다. 체중을 싣는 적절한 운동을 추천한다. 노년기 운동은 골밀도가 소실되는 속도를 지연시키고 근육과 운동신경을 발달시킨다. 결과적으로 골절을 유발하는 낙상 예방에 효과가 있다. 산책과 조깅, 등산, 에어로빅, 계단오르기를 추천한다. 단, 척추에 압박을 가하는 허리 구부리기, 윗몸 일으키기, 복부 비틀기는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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