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흡입을 받고 싶지만 이를 숨기려는 사람들의 사정은 다양하다. 몸매관리를 위한 방편으로 수술을 택했다는 사실 자체를 알리고 싶지 않거나, ‘비상금’으로 가족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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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솜씨가 좋은 의료진을 만난다면 수술 후 부드러운 보디라인과 절개 흉터를 최소화함으로써 ‘지방흡입을 받은 흔적’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다만 수술한 흔적을 떠나 지방흡입 사실 자체를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는 것은 조심스럽다. 필자는 지방흡입을 결심했다면 수술 과정을 혼자 감내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수술 당일에는 무조건 보호자와 함께 병원을 찾아야 한다. 지방흡입은 대체로 수면마취 과정이 동반된다. 일부 병원에서는 잠시 수술대에 누웠다 일어서면 날씬해지는 ‘쉬운 수술’이라고 소개하기도 한다. 물론 시술 원리 자체를 따져봤을 때 단순한 것은 맞다. 말 그대로 허벅지나 팔뚝에 과도하게 쌓인 지방세포를 가느다란 캐뉼라로 제거해 부피를 줄이는 게 전부이기 때문이다.
환자의 건강상태를 파악한 뒤, 마취과 전문의 주재 아래 이뤄지는 지방흡입수술은 안전하다. 문제는 수술 후 마취에서 깨어나 귀가할 때다. 아무리 안전하게 수술을 마쳤더라도 환자가 혼자 돌아가는 것은 무리다.
특히 허벅지나 복부 등 수술 부위가 크고 넓은 경우 마취 시간이 길어져 그만큼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더 소요된다. 지방흡입수술을 할 때에는 수면마취제뿐 아니라, 또 다른 마취제도 주입된다. 지방을 수월하게 제거하도록 지방세포를 말랑하게 만들어주는 약을 쓰는데, 이 약물은 마취 효과를 동반한다. 보호자의 도움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로 지방흡입 병원에서는 수술받은 의료소비자에게 당일 운전이나 대중교통 탑승을 피할 것을 권고한다.
마취의 효력은 의외로 강하다. 적잖은 의료소비자들은 분명 마취에서 깼다고 생각했는데, 차에 탄 뒤 눈을 뜨니 집에 도착했다는 경험을 공유하기도 한다. 이는 아직 분해되지 않아 체내에 남은 약물이 몸을 진정시키고 잠들게 만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방흡입수술 당시 사용된 수액이 체외로 배출될 우려가 있어 붕대로 압박해놓는데, 이는 눈에 띄는 요소다. 옷으로 가려도 드러날 수밖에 없다. 허벅지 지방흡입을 받은 직후에는 걷는 것 자체가 어려워 엉거주춤해 보인다. 팔뚝 지방흡입도 마찬가지다. 수술 후 팔뚝을 감은 압박 붕대 탓에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거나 일상생활에서 쉽게 하던 동작이 어려울 수도 있다.
수술 후 1주일은 수술 부위에 근육통이 일어난 듯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 과정을 혼자 감내하기보다 가족의 도움을 받으며 몸 관리에 신경쓰는 게 회복에 더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