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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대만,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권 관광객은 356만613명으로 전년 대비 67.3% 늘었다. 전체 방한 외국인 관광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9%로, 2위인 일본(19.2%)을 바짝 뒤쫓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포상 휴가차 한국을 찾은 인도네시아 알리안츠 임직원 2000여명을 유치했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서울 명동본점을 찾았으며, 오는 25일에도 다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은 사드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지난해부터 동남아, 러시아 등으로 고객 다변화에 나섰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해외 각지에서 열리는 여행·관광 박람회에 참석하고 현지 에이전트를 방문해 여행상품 개발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롯데가 사드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 경제 보복의 표적이 돼 직격타를 맞은 곳이다. 중국 정부가 제한적으로 단체 관광 재개를 허용했지만, 롯데와 관련한 영업장 방문은 지금도 불허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과 강원도 스키장 ‘엘리시안 강촌’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지난 3월까지 운영했다. 자국에서 눈을 보기 어려운 동남아권 관광객의 편의를 돕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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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티코스메틱도 지난달 베트남 호찌민에 두 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브이티코스메틱은 그에 앞서 2월에는 싱가포르에 오프라인 매장을 낸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 단체 관광객이 면세점 물건을 싹쓸이하고, 우리 화장품이 중국 시장을 점유하던 시절에는 사드와 같은 대외적인 요인이 업계 전체를 뒤흔들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사드 사태로 중국 중심에서 벗어나 시장을 다변화할 필요성이 대두됐고 그 일환으로 동남아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