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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대 대통령 선거에 이어 분열된 채 선거를 치른 보수야당으로선 여당의 독주를 막아내고 2020년 총선(국회의원선거)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맞붙은 서울시장 선거결과가 중요하다. 단일화에 실패한 채 치러진 6.13 선거에서 누가 의미있는 2등을 하느냐에 따라 야권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탓이다.
14일 자정기준으로 최종 결과가 나올 경우 김문수 후보가 2위, 안철수 후보는 3위에 머물 전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안철수 후보가 3등을 한다면, 정계은퇴 압박 등 타격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자유한국당이 17개 광역시도 중 목표로 한 6곳 가운데 단 2곳에 그친다면, 한국당내 반발과 이탈은 불보듯 뻔하다.
게다가 2020년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대구경북 지역구가 아닌 의원들은 이해관계에 따라 무소속 혹은 다른 정당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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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수도권에서 기초의석을 얼마나 가져가느냐에 따라 바른미래당의 존폐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광역 비례대표 87석중 바른미래당 6석(6.9%) 비례대표 386석중에 28석(7.3%)에 그치며 정의당에도 밀리는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당 역시 광역 비례대표 18석(20.7%), 기초의회 비례대표 85석(22%) 수준이다.
한국당은 앞서 김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조건으로 ‘당대당 통합’을 내걸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쳐진 바른미래당은 한국당과의 통합에 이견이 크다. 표면적으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세력과는 절대 손잡을 수 없다’고 하지만, 바른정당 소속이었던 의원들은 다소 다른 기류가 감지된다. 바른미래당 일부는 한국당쪽으로, 일부는 민주평화당이나 민주당 쪽으로 쪼개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유승민계와 안철수계가 대립하는 것도 한국당이 쪼그라들 경우 보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기싸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방선거 직후 당장 정계개편이 나타나기보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데 무게를 뒀다. 박영석 정치평론가는 “정계개편이 하루아침에 되지는 않고, 2020년에 가서 어쩔수 없이 돼야할 것”이라고 했다.
당대당 통합이나 현재 정치구조를 바꿀 의미있는 정계개편은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학과 교수는 “2002년 이후 정치권에서 정계개편은 없었다. 지난 대선에서 패배하고도 없었던 정계개편이 이번에 이뤄질 가능성은 없다”며 “결국 시너지가 없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