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항공운송업계의 저비용항공사(LCC)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와 고유가 악재도 LCC의 고공행진을 막진 못했다. 좁은 시장 속 많은 경쟁자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저가 항공권 출혈과 마케팅 전쟁이 예상됨에도 영업이익은 꾸준히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나아항공 두 거목까지 넘보는 LCC 외연 확장의 비결은 무엇일까. 이데일리가 ‘LCC 흑자의 비밀’을 파헤쳐봤다.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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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LCC는 당초의 ‘안전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인식도 날려버렸다. 안전에 최우선 가치에 두고 품질을 개선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 결과다. 그 결과 지연과 결항 등을 낮춰 정시성을 높였고, 안전 부문에서도 대형항공사에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는 객관적 지표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10여년간 인명사고 ‘0’
제주항공이 LCC 최초로 운항을 개시한 지 올해로 13년째를 맞이했지만 LCC의 인명사고는 ‘제로(0)’다. 단 한건의 항공사고도 큰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항공업계 특성상 이 숫자가 가지는 의미는 굉장히 크다.
지난 5년(2010~2015년)간 운항 1만회당 사고·준사고 건수는 대형항공사가 0.153번, LCC가 0.133번으로 오히려 LCC가 더 적다. 특히 이 기간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단 한건의 사고는 물론 준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운항 초기만 해도 지연, 결항이 자주 발생했고 대체 항공편 투입에 한계가 있어 소비자 불편이 컸지만, 최근엔 대부분 LCC가 10대 이상씩 항공기를 확보하면서 이런 불편도 많이 줄었다.
또 국토부가 발표한 지난해 3분기 항공사별 국내선 지연율(30분 초과 기준)을 보면 제주항공이 11.7%로 두 대형항공사 평균인 12.1%보다 오히려 낮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LCC도 중단거리 노선뿐 아니라 장거리 해외 노선을 대폭 늘리고 있기 때문에 지연과 결항, 사고율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며 “그동안 안전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많이 개선시킨 만큼, 고객 수를 유지·증대하기 위해선 앞으로도 품질 강화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