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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업체 중 유한양행(000100)(약 1조4770억원)과 녹십자(006280)(약 1조3000억원), 광동제약(009290)(약 1조1500억원) 등 3개사가 지난해 매출 1조원 이상을 올린 것이 확실시된다. 이는 지난 2016년 상황과 동일하다. 대웅제약(069620)(약 9700억원), 한미약품(128940)(약 9200억원) 등은 매출 1조원대 진입에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약업계에서 1조 클럽은 ‘꿈의 리그’로 통한다. 그만큼 영업과 연구개발(R&D), 마케팅 등이 고르게 받쳐줘야 가능하다. 100년이 넘는 우리나라 제약업 역사상 매출 1조원 이상을 올린 업체는 유한양행과 녹십자, 한미약품, 광동제약 등 단 네곳에 불과하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를 것으로 전망한다. 셀트리온(068270)과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 제약사들이 올해 매출 1조원 진입을 확실시하기 때문이다. 우선 대웅제약(069620)은 최근 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 예상액이 1조원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이 실적전망 공시를 낸 건 2011년 이후 7년만이다. 그만큼 자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웅제약이 매출 1조원을 올릴 경우 1945년 설립한 이래로 첫 1조원대 매출을 기록하게 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기존 제품들의 안정적인 매출에 더해 올해 상반기 중 ‘나보타’(보툴리눔톡신)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계열사인 한올바이오파마의 자가면역질환 신약 기술수출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나보타의 FDA와 유럽의약품청(EMA) 심사가 성공적일 경우 나보타는 국산 보톡스 제품 중 선진시장에 가장 빨리 진출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FDA는 지난해 11월 나보타 공장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고, 조만간 유럽과 캐나다 등에서도 관계자들이 실사할 예정이다.
바이오시밀러 강자 셀트리온은 지난해 전년 5776억원보다 43.5% 늘어난 8289억원을 기록하며 또 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현 추세라면 올해 1조원 이상 매출액 달성을 확실시하는 상황이다. 셀트리온은 유럽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유럽에서 오리지널약 시장의 40% 이상을 장악할 만큼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지난해 2분기 출시한 혈액암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는 1년도 안 돼 3000억원가량 매출을 올릴 만큼 오리지널약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다. 세 번째 바이오시밀러인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는 유럽에서 올해 1분기 내 승인, 2분기 중 출시를 확실시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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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은 이달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현재 연구 중인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총 25종을 공개했다. 비만·당뇨병 바이오신약, 항암제, 면역질환치료제, 희귀질환치료제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 중 비알코올성지방간치료제, 급성백혈병치료제, 선천성 고인슐린증·단장증후군·뮤코다당체침착증 등 희귀질환치료제는 아직 경쟁약이 없는 세계 최초의 시도이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JP모건 컨퍼런스에서 “혁신신약 개발을 통한 한미의 ‘혁신’이 한국을 제약강국으로 이끄는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약업계에서는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기업이 계속 나오는 만큼 이제는 R&D에 집중, 신약 개발에 본격 착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재국 상무는 “외국계 제약사의 도입약이나 복제약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부가가치를 높이려면 힘들고 어려워도 신약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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