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봉주르차이나`의 아픈 기억…이름이라도 바꿔볼까

‘인사이트·봉차’…국민펀드서 불치펀드로
수익률 여전한 중국 ‘몰방 투자’ 이미지
원금회복에도 아픈 기억은 여전히 남아
  • 등록 2017-10-30 오전 5:30:00

    수정 2017-10-30 오전 11:21:05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 펀드’가 오는 31일 출시된 지 10년이 된다. 2007년 펀드 붐 시절 이 펀드는 출시와 동시에 4조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모으며 화려하게 데뷔해 국민펀드 가운데 하나로 불린다. 하지만 출시 1년 만에 원금의 절반을 까먹고 7년간 투자자들의 애를 태운 펀드로 기억되고 있다.

`수익률 불치펀드` 대명사에서 최근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29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인사이트 펀드’는 지난 2007년 10월31일 출시 후 줄곧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다가 2014년 11월25일에 처음으로 기준가를 웃돌았다. 이 기간 4조원에 달하던 펀드 설정액은 1조원까지 쪼그라들면서 투자자들의 애를 태웠다. 올해도 ‘미래에셋인사이트자 1(주혼)종류A’의 수익률은 26.60%로 설정 후 수익률(24.92%)을 고려하면 인사이트 펀드는 올해도 원금을 까먹을 수 있었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인사이트펀드를 떠올리기 싫어한다”며 “수익률이 다소 회복은 되고 있지만 출시 초기 한 번에 신뢰를 잃은 탓에 투자자 외면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이제 펀드 내 중국 비중을 크게 줄이고 선진국 비중을 높여 수익률 제고에 나섰으나 여전히 중국 ‘몰방 투자’에 대한 이미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래에셋 관계자는 “몰빵펀드란 오명은 잊어도 좋다”고 말했다. 지난 8월 기준 ‘인사이트 펀드’의 국가별 투자 비중을 보면 미국이 66.92%에 달하고 중국은 10.7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종목별 비중만 봐도 아마존(5.16%), 페이스북(2.79%) 등 상위 10개 가운데 6개가 미국 종목이다.

‘인사이트 펀드’와 함께 수익률 불치펀드로 불리던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봉쥬르차이나’도 마찬가지다. ‘신한BNPP봉쥬르차이나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1)’의 설정 후 수익률이 140%에 달하나 여전히 투자자들 사이에는 부진함을 벗어나지 않았을 것이란 인식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관계자는 “최초 가입자 입장에서 2008년도에 몇 개월 마이너스를 보였겠지만 나중에는 원금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며 “다만 고객이 가입하는 시점이 대부분 2007년이나 2015년 고점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때 들어온 투자자들은 한동안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흥과 성쇠 사이…펀드 개명 고려해 볼만

업계에서는 펀드 개명을 통해 이미지를 쇄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중국펀드 중에서도 살펴보면 하이자산운용이 2011년 설정돼 운용 중인 ‘하이천하제일차이나’ 펀드를 ‘하이중국4차 산업’ 펀드로 개명하고 펀드운용은 4차 산업 관련 종목을 위주로 투자하도록 전략을 변경한 바 있다. 중국의 경제상황이 변하고 정부의 정책 방향이 바뀜에 따라 펀드의 운용을 이에 맞춰 변경함으로써 운용성과를 높이기 위함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인사이트 펀드가 10년이라는 운용레코드도 쌓았고 해외 지사를 통한 정보 획득도 용이해진 만큼 과거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투자자에게 펀드 투자전략을 적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펀드 명칭을 좀 더 직관적으로 변경하는 추세다. 물론 펀드 이름을 바꾸는 게 쉽지는 않지만 운용 상품의 특징을 살리고 키워드를 잘 잡아 신뢰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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