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 중 하나다. 대장은 소장의 끝에서 항문까지 연결된 길이 1.5m 정도의 소화기관으로, 이곳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이 대장암이다. 대장암의 주요 증상은 배변 습관의 변화, 설사, 변비, 배변 후 변이 남은 듯한 느낌, 혈변, 끈적끈적한 점액 변, 복통, 복부 팽만, 피로감, 식욕부진, 소화불량, 복부의 혹이 만져지는 것 등이다.
특히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대변 색깔이 이유 없이 붉은 벽돌색 혹은 검은색일 경우 장출혈을 의심할 수 있어 반드시 대장내시경을 해봐야 한다. 다만 대장암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어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날 때는 병이 상당히 진행돼 있는 경우가 많다.
대장암은 50대 이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40대 이하의 젊은 대장암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2015년에 대장암으로 수술을 받았던 환자의 89.7%가 50대 이상이었지만, 40대 환자의 비율도 8%로 적지 않았다.
◇의심 증상 발견하면 즉시 내시경검사 받아야
우리나라에서 대장내시경 검진을 받는 사람의 비율은 여전히 낮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가 실시한 설문조사(30세 이상 59세 이하 남녀 1,000 명) 결과에서는 건강검진을 받은 적 있는 930명 중 20.1%가 소화기 내시경 검사를 한 번도 받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40~50대의 경우 약 8명 중 1명이 소화기 내시경 검사를 한 번도 받지 않았으며, 건강검진 경험이 있는 50대 응답자(338명) 중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사람은 49.2%에 지나지 않았다. 대장암은 5년 생존율이 약 75%로 비교적 예후가 좋은 암 중 하나다. 특히 1기 때는 5년 생존율이 약 92%이기에 조기에 발견해 치료받는 것이 최선이다. 4기에는 5년 생존율이 약 11%에 불과하다.
◇복강경 수술, 통증 적고 회복도 빨라
최근 대장암 수술의 60~70%는 배꼽 부위를 1㎝가량 절개해 카메라를 넣은 후 모니터를 보며 수술을 하는 복강경 수술로 이뤄지고 있다. 배를 15㎝가량 절개한 후 수술했던 기존의 개복수술보다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심미적으로도 좋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과거 복부 수술에 따른 유착이 심하거나 재발한 경우, 암의 주변 장기 침범이 심한 경우, 대장암 천공?폐색과 같은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 등에는 복강경 수술을 적용할 수 없다.
◇꾸준한 운동 등 생활관리 중요
대장암은 초기에 신체적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선 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50세 이후부터는 5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50대가 되기 전부터 2~3년에 한 번씩 검사받으면 좋다. 대장암 검진 중 용종이 발견되면 용종 제거 후 조직 검사를 실시한다. 대장 용종은 유전적 원인이나 환경적 원인에 의해 발생하고 선종, 염증성 용종, 증식성 용종 등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 선종은 대장암의 전 단계로, 일찍 제거되지 않으면 크기가 커지며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육안으로는 용종의 종류를 확실히 알 수 없어 발견 시 모든 용종을 절제해야 한다.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 생활습관을 잘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대전선병원 대장항문외과 최동진 과장은 “육류와 기름진 음식을 자주 섭취하지 않고 과일, 채소 등 섬유질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복부비만은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므로 꾸준히 운동해 몸속 지방 양을 줄여야 한다. 열량이 높아 복부비만을 유발할 수 있는 알코올의 섭취를 줄이면 예방에 더욱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