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관절 질환 중 응급실 찾는 석회화건염, 발현 양상 다양해 '주의'

  • 등록 2017-06-18 오전 6:03:10

    수정 2017-06-18 오전 6:03:1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어깨질환 중에 갑작스런 어깨통증으로 응급실을 찾게 되는 질환이 석회화건염이다. 서서히 통증이 진행되는 다른 어깨질환과는 달리 석회가 흡수되는 시기에 염증을 유발해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석회화건염은X-레이 상 석회가 관찰되지만 평상시 전혀 통증이 없는 경우부터 응급실을 찾게 되는 경우까지 발현 양상이 다양하다. 건강보험심사공단 2015년 발표자료에서도 최근 5년간 석회화건염 환자 연평균 증가율이 10% 이상을 차지한다고 발표한 만큼 아주 드문 질환은 아니다.

칼슘 성분의 석회는 우리 몸 어디든 생길 수 있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가 어깨 회전근개 힘줄이고, 이두근, 삼두근 같은 어깨의 작은 힘줄에도 생길 수 있다. 석회화건염을 “어깨에 생기는 돌이다”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실제 분필가루처럼 딱딱한 석회부터 마치 치약처럼 흐물흐물한 석회도 있다.

석회는 시기에 따라서도 증상이 다르다. 보통 석회가 조금씩 생성되는 초기는 실제 통증이 없고 흡수되면서 힘줄주위에 염증과 함께 부종이 생겨 통증이 심해지게 된다. 석회화건염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힘줄세포의 퇴행성 변화로 괴사된 힘줄 조직에 석회가 침착 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연령층에서 발생하지만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특히 호르몬의 변화와 가사활동으로 힘줄의 스트레스가 많은 40~50대 이상 중년여성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날개병원 이태연원장은 “석회화건염도 오십견처럼 어깨강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이를 단순히 근육통 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근육보다 안쪽에 있는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염증질환인 만큼 쉬거나 단순 물리치료로는 좋아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또한 석회가 있다고 해서 통증의 주요 원인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만큼 회전근개 힘줄질환 동반여부 확인을 위한 환자의 병력 청취와 신체검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석회화건염은 X-레이 검사가 기본이고 석회가 통증의 주요 원인이 아니라면 초음파, MRI와 같은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치료는 물리치료와 함께 염증을 제거하는 약물치료와 주사치료를 통해 우선 통증을 줄이고 이후 힘줄 주위 혈액순환을 호전시켜 석회 흡수를 돕는 체외충격파치료를 병행하면 효과적이다. 하지만 석회의 크기가 크다든지 보존적 치료에도 재발이 반복된다면 석회를 직접 제거하는 관절내시경 수술이 필요하다.

팔 들어올려주기, 밖으로 벌려주기, 안으로 모아주기와 같은 기본적인 어깨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으로도 증상 예방과 빠른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음주나 흡연 피하고 무리한 활동 후에는 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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