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부동산 투기는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이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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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정부가 최근 부동산시장 과열의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신(新)버블세븐’ 지역에 규제의 칼을 겨누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주택시장이 들썩이면서 정부의 경제 정책을 이끌 수장(경제부총리)이 부동산 투기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데 이어 국토교통부는 관계기관 합동으로 부동산 관련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돌입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최근 서울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이상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는 부동산시장 일부 과열 현상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투기는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토부도 지자체 및 국세청 등과 함께 이날부터 99개조 231명의 관계기관 합동 현장점검반을 구성해 서울 및 지방의 부동산시장 과열 우려 지역과 청약 과열이 예상되는 분양 현장을 중심으로 점검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서울 강남권뿐 아니라 최근 집값이 많이 오른 강동구와 용산구 등 이른바 ‘신버블세븐’ 지역도 규제 타킷으로 삼는 맞춤형 부동산 대책을 곧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버블세븐은 서울 강동·용산·마포·성동구와 경기도 과천,부산, 세종시 등 최근 집값이 단기 급등한 7곳을 일컫는다. 노무현 정부 시절 집값 상승세를 이끌었던 버블세븐(강남·서초·송파구, 양천구 목동, 분당·평촌신도시, 용인시)에 빗댄 말이다.
실제로 부동산114가 새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달 5월 12일부터 이달 9일까지 서울 자치구별 아파트값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강동구가 한 달새 5.21% 올라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기존 버블세븐 지역인 송파(2.37%)·서초(1.81%)·강남구(1.71%)를 크게 앞질렀다. 성동(1.65%)·용산(0.93%)·마포구(0.77%) 역시 출퇴근이 편리한 직주근접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아파트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과천(0.47%)도 경기도(0.12%)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지방에서는 세종과 부산이 수십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청약 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지역별로 부동산 시장 온도 차가 큰 데다 자칫 살아나는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부동산 규제의 칼끝이 집값 상승을 주도한 신버블세븐 등 특정 지역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