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공급물량 갈수록 준다.. '귀한 몸' 주상복합 노려볼까

서울 도심 역세권 등 인기지역, 부지 없어 공급물량 감소
화성 동탄2신도시 등 신설역 주변 분양물량 주목해야
"전용률·분양가·부대시설 등 상품 특징 꼼꼼히 살펴야"
  • 등록 2017-03-06 오전 5:00:00

    수정 2017-03-06 오전 5:00:00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전매 제한 강화와 대출 규제 등으로 분양시장이 지역별 양극화를 겪는 가운데 희소성이 높아지고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상업지역에 초고층으로 지어진 주상복합아파트는 고급 주거시설을 표방하며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도심의 상업지역 또는 역세권 주변에 주상복합을 지을 만한 땅이 줄어들면서 공급물량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은평구 진관동 ‘스카이뷰 자이’ 등 서울지역 공급물량 흥행

서울에 공급되는 주상복합 아파트는 최근 공급물량 감소로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3월 은평구 진관동 은평뉴타운 중심상업 A11구역에 공급된 ‘은평스카이뷰 자이’는 지하 4층~지상 33층 3개동 84㎡ 361가구로 1순위 경쟁률이 평균 13대 1에 달했다. 은평뉴타운에서 가장 높게 건설되는 랜드마크인 데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이 단지와 바로 접해 있다는 것이 인기요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10월 서초구 방배동 866-10번지에 위치한 ‘방배 마에스트로’도 당해지역 평균 14대 1, 최고 10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하 5층~지상 27층 규모의 아파트 1개동과 오피스텔 1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51㎡ 이하 아파트 118가구로 소규모 단지이지만 서초구에서 13년 만에 공급된 소형 아파트이고 지하철 4·7호선 이수역세권이라는 입지를 앞세워 흥행에 성공했다.

수도권과 지방에서는 신도시나 택지지구의 철도가 새롭게 개통되는 역세권 주상복합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경기 하남미사지구, 동탄2신도시 등의 지하철 개통 예정지역을 중심으로 공급이 활발하다.

경기도 하남시 미사동 하남미사지구 C2블럭에 들어서는 ‘호반 써밋플레이스’는 지하 3층~지상 30층, 8개동 총 846가구로 99㎡형에서 최고 176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단지 인근에는 지하철 5호선 연장선 미사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 연구원은 “과거 주상복합은 통풍과 환기가 어렵고, 일반 아파트보다 전용률도 낮았다”면서 “하지만 최근 공급되는 주상복합은 상가 출입구를 별도로 분리하고 평면도 판상형 구조의 설계로 단점을 보완해 일반아파트 못지 않은 주거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물량 감소.. 올해 전국 20곳 1만1000가구 분양 예정

부동산114 등 업계에 따르면 전국에 공급된 주상복합 아파트는 분양시장 호황으로 건설사들이 밀어내기식 분양에 나섰던 2015년 3만8000가구로 2001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에는 2만1000가구로 감소했다. 올해도 전년의 절반 수준인 1만1000가구 공급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분양시장 호황 덕에 주상복합 아파트가 큰 성공을 거뒀지만 올해는 입주물량 과잉 우려와 주택담보대출 강화 등 규제 여파로 인기가 이어질 수 있을 지 장담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도 공급을 줄이거나 분양 일정을 시장 분위기에 따라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에서는 롯데건설이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4구역에서 지상 65층 높이의 주상복합아파트 4개동 1372가구를 오는 10월께 공급할 계획이다.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의 역세권 단지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2024년 개통되면 삼성역까지 10분대에 갈 수 있다.

수도권은 동탄2신도시에서 SRT(수서고속철) 동탄역 주변에 대규모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있다. 동원개발은 동탄2신도시 C6블록에서 ‘3차 동원로얄듀크 비스타’ 전용면적 84~94㎡ 278가구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이달 분양한다. C9블록에서는 동양건설산업이 ‘동탄 파라곤’ 전용면적 80~98㎡ 424가구, C3블록에서는 대방건설이 ‘대방 노블랜드’ 468가구를 각각 5월 공급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준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에 고층으로 건립되는 주상복합아파트는 일반아파트 부지보다 땅값이 비싸 분양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의 아파트와 주상복합 단지 평균 분양가(부동산114 조사 기준)를 비교한 결과 아파트는 3.3㎡당 1053만원이지만, 주상복합의 경우 1166만원으로 상대적으로 10.7% 가량 높았다.

단위당 분양가격을 낮추기 위해 계단, 주차장 등 주거공용면적을 높여 동일한 분양면적의 일반아파트보다 실제 전용률이 낮을 수도 있다. 이미윤 부동산114 연구원은 “주상복합의 입지가 우수하더라도 전용률, 분양가, 부대시설, 보안을 위한 상가 출입구 분리 등 상품의 특징을 꼼꼼하게 살펴본 후 청약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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