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만지작거리고 있는 규제 대상 지역으로 꼽히는 강남권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최근 매매 거래가 올스톱됐다. 시세보다 싼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 지난 추석 이후 상승세를 타던 서울 강북권 대부분 지역도 일단 관망세로 돌아선 분위기다.
하지만 정부의 규제 검토 대상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이는 목동과 마포·서대문구 등은 되레 아파트값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 아파트값은 0.24% 오르며 전주(0.30%)보다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정부의 규제 대상에서 비껴난 목동은 아파트값이 한 주 새 0.67%나 뛰었다. 목동신시가지 2단지 전용면적 65㎡형은 일주일 전보다 3000만~4000만원 올라 8억 6000만원 선이다.
이들 지역에선 경매 투자 열기도 뜨겁다.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경매 진행된 경기도 고양시 일산 ‘은행마을 SK뷰3단지’ 아파트(전용 121㎡)는 신건인데도 감정가(3억 9000만원)를 크게 웃도는 5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입찰자 40여명이 경합을 벌이면서 주변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청약 열풍은 지역을 가리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 21일 문을 연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역 인근의 ‘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사흘 동안 무려 약 7만 명이 몰렸다. 같은 날 문을 연 광교신도시 ‘광교 SK뷰레이크’ 오피스텔 홍보관에는 23일까지 20·30대 젊은층은 물론 60대 퇴직자들로 북적였다. 앞서 현대산업개발이 19일 서울 마포구 ‘신촌숲 아이파크’ 1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39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 9545명이 몰려 평균 74.8 대 1의 경쟁률로 모두 마감됐다. 청약자 수는 올 들어 강북권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최다이며, 평균 경쟁률도 강북권 최고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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