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투자 시대]③`찻잔속 태풍` 안되려면…美 성공비결 보니

웰스프론트·베터몬트 등 낮은 수수료로 젊은층 유인
"자산가, 종합 재무관리 취약…서비스 영역 넓혀야"
  • 등록 2015-10-14 오전 5:07:00

    수정 2015-10-14 오전 5:07:00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와 달리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자산관리 시장에서 로보 어드바이저는 이미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상품군과 서비스를 위한 IT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다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 미국 베터먼트와 웰스프론트 등 실리콘밸리 기반의 스타트업부터 뱅가드나 블랙록, 피델리티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도 로보 어드바이저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미국내 벤처투자업계는 지난 2008년부터 7000억원 이상을 로보 어드바이저 업계에 투자해오고 있다. 실제 씨티그룹에 따르면 향후 10년내에 로보 어드바이저 시장은 5조달러(약 572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미 미국엔 200개가 넘는 로보 어드바이저 플랫폼이 활동하고 있고 대형 금융기관들은 이들 업체와 제휴를 맺거나 아예 인수하는 방식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일반 자문회사들의 4분의 1도 채 안 되는 낮은 수수료는 로보 어드바이저의 가장 큰 무기다. 대표 기업인 웰스프론트의 고객 3만명 중 90%가 50세 이하고 60%는 35세 이하다. 이 회사는 5000달러 이상이라면 서비스를 제공하고 1만달러까지는 수수료도 없다. 또다른 선두주자 베터먼트는 투자금액 하한선이 아예 없다. 이러한 전략은 투자자산이 많지 않고 비용에 민감한 젊은 세대들에 주효했다.

아담 내쉬 웰스프론트 최고경영자(CEO)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인 밀레니얼 세대는 닷컴버블을 지켜보면서 주식시장에서 쉽게 돈을 버는 것에 대해 굉장히 냉소적”이라며 “5~7%의 수익률을 주는 로보 어드바이저를 선호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로보 어드바이저가 모든 투자자에게 능사는 아니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비용이 저렴한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종합적 자산관리가 필요한 고액 자산가들에게는 맞지 않는데다 독립업체들은 굴리는 자산과 수수료 모두 많지 않아 수익을 올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시장 자체가 상승장인 경우에만 목표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컨설팅회사 알파FMC 제트 랄리 디지털부문 대표는 “로보 어드바이저는 아직 유아적 성장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앞으로 더욱 빠른 발전이 필요하다”며 “현대의 초기 컴퓨터 모델이 스마트폰으로 발전한 것과 비슷한 속도로 은행과 증권, 세무서비스에 연계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가 갖춰지지 않는다면 폭발적 성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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