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선정성 벗고 청년꿈 이뤄주는 기업으로 탈바꿈

교육·창업지원·법률상담·엔터테인먼트 통해 청년 꿈 지원
정찬용 부사장 "청년 꿈 지원하는 데 채널로 변화할 것"
  • 등록 2014-12-17 오전 6:00:00

    수정 2014-12-17 오전 6:00:00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선정적이고 폭력성이 짙은 콘텐츠가 가득했던 ‘아프리카TV’가 청년들의 꿈을 실현하는 공간으로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청년층의 가장 큰 고민인 취업, 창업 등에 관한 콘텐츠를 적극 발굴하고, 연예인과 가수 등을 발굴하는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까지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정찬용 아프리카TV 최고운영책임자(부사장. 사진)는 16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내년 상반기 서비스를 목표로 자체 교육방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EBS와 콘텐츠 계약을 체결하고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교육방송을 서비스하고 있다. 앞으로는 단순히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 역할에 그치지 않고 자체 교육방송을 제작해 교육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아프리카TV는 일일 방문자수가 300만명을 넘어서는 국내 최대규모의 인터넷방송TV다. 지난 2006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루 동시 시청자 수는 약 25만명, 실시간 방송 개설 수는 5000여개에 이른다. 전체 방송채널에서 일반 개인이 혼자서 방송하는 이른바 ‘보이는 라디오’의 비중은 약 10%에 달한다. 올해 3분기까지 301억원 매출을 올리며 이미 지난해 규모(248억원)를 돌파했다. 브라질 월드컵과 인천아시안게임과 같은 대형 스포츠 행사가 연달아 열리면서 매출액이 급등한 것이다.

아프리카TV는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위한 콘텐츠도 속속 확대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기술지주회사와 공동주최하는 창업지원 프로그램 ‘비더로켓(Be The Rocket)’은 지난달 19일 첫 방송했다. 이 프로그램은 3개월 동안 진행되는 서바이벌 창업 프로그램으로 지원한 107개팀 가운데 선발된 3팀은 서울대 기술지주사로부터 자금(2000만원) 뿐만아니라 행정·세무·법률·특허 등 지원을 받게 된다.

아울러 창업 지원을 위한 크라우딩 펀딩도 준비 중이다. 정 부사장은 “방송을 통해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홍보의 기회를 주고, 크라우딩펀딩을 통해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크라우딩펀딩 업체를 선정하는 중이고 구체적인 방송 계획에 대해서도 구상 중이다.

법률 문제에 익숙하지 않은 청년들을 위한 법률 상담 방송도 오는 28일부터 문을 연다.

정 부사장은 “일을 하다 발생하는 근로기준법 문제와 노동조합법 등을 중심으로 방송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무료로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법률자문을 하는 변호사도 재능기부 형태로 참여해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연기자와 가수 등을 발굴하는 엔터테인먼트 역할도 수행한다. 지난달 3일 아프리카TV를 통해 데뷔한 걸그룹 ‘슈티’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은 아프리카TV를 통해 팀 이름, 연습할 노래, 타이틀 곡 선정 등을 시청자와 함께 고민하고 결정했다. 슈티는 방송시작 15일만에 누적 시청자 수 10만명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정 부사장은 “과거 선정성이 짙은 방송이라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청년들의 꿈을 찾아주는 새로운 아프리카TV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한 비용적인 측면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미디어의 순기능을 위해서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아프리카TV는 과거 선정적·폭력적인 이미지를 벗기 위해 2012년부터 자체 모니터링 요원 50명과 방송 매니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자체 모니터링 요원은 3교대로 24시간 방송을 모니터링,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콘텐츠들이 방송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개인 시청자가 직접 매니저 역할을 하면서 채팅 창에서 욕설, 비방과 같은 금기어를 사용할 경우 해당 방에서 퇴장시키는 ‘방송 매니저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아직 제도적으로 미비한 부분은 많지만 자체 정화 기능을 부여해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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