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사교육 열풍을 잠재우고, 엄마와 아이가 행복한 양천구를 만들고 싶습니다. 원칙과 기본을 지키면서 새로운 변화를 추진하겠습니다. 구민들께서 인내하며, 지지해 주신다면 4년 후 모두가 꿈꾸고 바라는 행복한 양천구가 돼 있을 거라 믿습니다.”
‘최초의 야권 여성 구청장’, ‘전현직 부부구청장’.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김수영 양천구청장(50·사진)이 6·4 지방선거 이후 화제를 모으는 이유다. 김 구청장의 남편은 민선 5기 양천구청장을 지낸 이제학씨다.
그러나 그 과정이 수월했던 것은 아니다. 경쟁후보와의 표 차이가 3000표도 안 됐다. 말그대로 ‘박빙’(薄氷), 살얼음판을 걷는 선거전이었다.
“양천구는 워낙 여당세가 강한 곳이라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정말 힘든 싸움이었죠. 제가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여성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며칠 전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남성 구민과 마주쳤는데, 부인이 저를 뽑으라고 해서 제게 표를 던졌다고 하시더라고요. 학부모들이 교육이나 안전 문제 등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엄마 구청장에 대한 바람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경전철과 1, 7호선 환승 가능 노선 추진 △신정지구에 외국어고등학교 이전 완료 △방사능 안전급식조례 제정 △서울형 혁신학교 추가 유치 △아토피 전문의 보건소 배치 △만 6세 미만 영유아 성장단계별 무료 건강검진 △목동 행복주택지구 지정 철회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공약의 상당 부분이 교육과 복지, 안전 분야다.
“구내 많은 엄마들의 최대 관심사는 자녀 교육 문제입니다. 특히 목동은 사교육 1번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저는 학교 수업만으로 대학에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구내 교육 격차를 줄이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신월동에 혁신학교를 유치하려고 합니다.”
복지도 관심 분야다. 그는 그물망 복지체계를 구축해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고, 어르신 일자리와 여성 일자리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안전 문제는 새로운 예산을 투입하기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체계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안전이 우리 사회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많은 자치단체가 별도의 안전 기구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보다는 기본에 충실하자는 입장입니다. 이미 만들어진 안전 매뉴얼을 제대로 숙지하고, 평소 재난 시 대응 교육과 훈련이 이루어진다면 안전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 구청장은 금란여고와 이화여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와 숭실대에서 각각 사회복지정책학 석사와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열린우리당 여성국장과 숭실대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이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