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상승 `뒷심`..다우·S&P지수 또 사상최고

3대지수 동반 소폭상승..나스닥 3690선도 육박
에너지-유틸리티주 강세..AIG-델 상승세 주도
  • 등록 2013-08-03 오전 5:04:35

    수정 2013-08-03 오전 5:05:20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으로 상승했다. 소비지표가 양호한 가운데 고용지표가 부진했지만, 이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오히려 더뎌질 것이라는 기대가 지수 하락을 막아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는 또다시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했다.

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30.41포인트, 0.19% 상승한 1만5658.43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2.80포인트, 0.16% 높은 1709.67을 기록했다. 또한 나스닥지수도 전일보다 13.84포인트, 0.38% 상승한 3689.59를 기록했다.

3대 지수는 주간으로도 0~2%대의 오름세를 기록하며 3주일만에 처음으로 동반 상승했다.

개장전 발표된 지난달 미국 비농업 취업자수가 시장 기대에도 못미치는 16만2000명 증가에 그쳤고 5~6월 수치도 하향 조정되면서 시장심리가 악화됐다. 실업률이 4년 7개월만에 최저치로 내려갔지만, 구직활동 감소 영향이 컸다.

그러나 고용지표 둔화로 인해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속도가 더뎌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악재로서의 영향력이 줄었다. 또 지난달 개인 소비지출이 회복세를 보인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대부분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에너지와 유틸리티 관련주들이 강했다.

링크드인은 전날 장 마감 이후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덕에 11% 가까운 급등세를 보였다. AIG도 전날 실적 호조에 이어 구제금융 이후 5년만에 첫 배당을 실시하기로 한 덕에 2.63% 상승했다.

델은 델 창업주가 주식 인수가격을 상향 조정한데 이어 주당 13센트의 특별배당까지 실시하기로 하면서 한 달 뒤로 연기된 주주 표결에서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 것이 주가를 끌어 올렸다. 주가는 5.6%나 상승했다.

반면 에너지시장 거인인 쉐브론은 순이익이 26%나 급감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2% 이상 하락하고 말았다.

◇ 불러드 “연준, 지표 더 지켜본뒤 QE 축소 판단해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규모 축소 여부를 판단하기 이전에 수개월 더 지표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보스턴에서의 컨퍼런스에 참석, “일부 연준 관계자들은 미래 경제가 강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원하고 있지만, 단순히 전망에만 기초해서 이같은 판단을 내리는데는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경기 회복속도에 대해 너무 낙관적인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며 “실제 경제 성적이 더 좋아질 것인지를 몇 개월 또는 몇 분기동안 지켜본 뒤에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결권을 가진 보팅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경제지표가 얼마나 더 좋아져야만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연준의 정책 결정에 대해 미리 판단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경제는 여전히 취약한 편이며 최근 3개 분기 동안에 국내총생산(GDP)은 평균 1% 미만으로 성장했다”고 지적했다. 또 “노동시장 지표들을 더 광범위하게 살펴보면 노동시장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 美 취업자 기대이하..실업률은 4년7개월 최저

지난달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에 못미치는 조정세를 보였다. 또 5~6월 취업자수도 하향 조정됐다. 실업률이 4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하긴 했지만, 일부 구직활동 감소를 감안하면 고용경기는 여전히 강하지 못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 7월중 비농업 취업자수가 전월대비 16만2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8만4000명이던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것이고, 앞선 6월의 18만8000명보다도 줄어든 것이다. 또한 5월 취업자수는 종전 19만5000명에서 17만6000명으로, 6월 수치도 19만5000명에서 18만8000명으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민간부문에서 취업자수는 16만1000명 증가하며 하향 조정된 6월의 19만6000명에도 못미쳤다. 또 18만9000명이던 시장 전망치보다 적었다. 제조업 취업자수가 6000명 증가해 시장 전망치인 1000명을 넘어섰고 개인 서비스업에서 15만7000명, 소매부문에서 4만6800명 각각 증가했다.

이같은 취업자수 증가폭 둔화에도 불구하고 7월중 실업률은 7.4%를 기록하며 전월인 6월의 7.6%는 물론이고 7.5%를 기록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를 모두 밑돌았다. 이는 지난 2008년 12월 이후 4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다만 이는 노동시장 참가율이 종전 63.5%에서 63.4%로 소폭 낮아져 구직활동이 줄어난 영향도 일부 있었다. 한편 근로자들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0.1% 감소하며 앞선 6월의 0.4% 증가에 못미쳤다. 또 근로자들의 평균 근로시간도 0.1% 감소세로 돌아섰다.

◇ 美 개인소비 회복세..소득증가율도 ‘추월’

지난달 미국의 개인 소비지출이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소득도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소비지출 증가폭이 더 컸다.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상승하는 가운데 소비경기도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 6월중 개인 소비지출이 전월대비 0.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5월의 0.2% 증가보다 더 개선된 것으로, 0.5% 증가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에도 부합했다. 다만 5월 수치는 종전 0.3% 증가에서 소폭 하향 조정됐다. 인플레이션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 소비지출도 0.1% 증가하며 5월의 0.1%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하던 개인 소득은 이 기간중 0.3% 증가했다. 앞선 5월의 0.4% 증가와 시장 전망치인 0.4%에는 소폭 못미쳤지만 증가세 자체는 두 달째 이어갔다. 다만 인플레이션을 제외한 실질 가처분 소득은 0.1% 하락하고 말았다. 5월에는 0.2% 증가했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인플레이션 척도로 쓰이는 근원(코어)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0.2% 상승해 앞선 5월의 0.1% 상승보다 오름세를 보였다. 0.1% 상승이었던 시장 전망치보다도 높이 올랐다. 또 전반적인 PCE 가격지수도 0.4% 상승하며 5월의 0.1%보다 더 확대됐다.

◇ 델-창업주, 추가제안 합의근접..표결 또 늦출듯

델이 지분 인수를 통해 상장폐지를 추진하기로 한 마이클 델 창업주와 특별배당을 추가로 제공하는 대신 주주 승인요건을 변경해주는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델 이사회 특별위원회가 주식 인수 가격을 상향 조정하되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주주들을 득표율 산정에서 원천적으로 배제해달라는 델 창업주측 요구 사항을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이를 수용하는 대신 델 창업주들은 일회성으로 주주들에게 주당 13센트의 특별배당을 추가로 제공하고 다음 분기에도 주주들은 8센트 배당을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렸다.

앞서 델 창업주측은 지분 인수 제안가격을 당초보다 주당 10센트 상향 조정해 총 246억달러로 높여 제시하는 대신 ‘전체 보통주의 과반수‘로 돼 있는 승인 규정을 ‘전체 표결 참여 주식중 과반수’로 변경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델 창업주측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는 주주들까지 반대표로 인정하는 것은 공평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특별위원회가 델 창업주의 요구사항을 수용하는 쪽으로 합의될 경우 이날 오전중으로 예정된 주주 표결은 또다시 한 달 가량 늦춰질 수 있다고 WSJ은 전했다. 다만 이같은 이사회 특별위원회 결정에 칼 아이칸과 사우스이스턴에셋매니지먼트 등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반발할 가능성은 변수로 남아있다.

◇ 英 집값 5년래 최고..주택버블 논쟁 재가열

지난달 영국의 주택가격이 최근 5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벌써 10개월째 상승세가 이어진 것으로, 또다른 주택 버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영국 모기지대출기관인 내이션와이드빌딩소사이어티가 발표한 지난달 영국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8%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3.9% 올랐다. 이는 시장에서 전망했던 0.4%, 3.0%보다 각각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이같은 집값 상승세는 벌써 10개월 연속으로 이어진 것이며 지난달 상승률은 지난 2010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이었다.

또한 7월중 영국의 주거용 주택 평균 가격은 17만825파운드(2억9096만원)으로, 지난 2008년 6월 이후 무려 5년 1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이처럼 주택 가격 상승세가 좀처럼 꺾일 조짐을 보이지 않자 정부 내에서 벌써부터 주택 버블에 대한 논쟁이 재연되고 있다. 실제 자유민주당 소속의 빈스 케이블 영국 산업장관은 BBC TV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또다른 주택 버블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 우려하고 있다”며 정부가 제공하는 주택 구입 대출과 모기지 보증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영국 보수당 출신인 데이빗 캐머런 영국 총리와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 등은 영국 정부의 주택구입 지원정책(Help-to-Buy)에 대해 여전히 옹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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