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언제 어디서든 예상치 못한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캠핑 떠나기 전 간단한 응급처치법을 숙지하는 것이 안전한 캠핑을 위해서 좋다.
산이나 바다 등을 무심코 다니다보면 날카로운 물체에 찔려 상처가 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때 동맥에 손상을 받으면 출혈의 정도가 심해서 심각한 위험을 동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상처 부위에 출혈이 있으면 피의 성질을 잘 살펴봐야 한다.
깊은 부위에서 선홍색의 피가 박동을 치면서 뿜어 나오면 동맥의 손상을 의미하기 때문에 응급 처치가 필요하다. 우선 가능한 한 상처 부위를 높이고 상처 부위를 살펴서 상처를 낸 물체를 제거해야 한다. 상처 속에 있는 물체를 찾느라 상처를 후비는 일은 절대 삼가야 한다. 깨끗한 수건이나 헝겊을 상처 부위에 대고 눌러서 지혈을 시도하면서 심장에 가까운 부위를 단단히 묶는다. 지혈을 목적으로 고무줄로 묶으면 전체의 혈액 순환을 차단시킬 수 있다.
이슬이 있거나 비가 와서 젖은 풀에 피부접촉이 발생하면 풀독이 오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들쥐의 배설물에 의해 감염되는 전염병인 유행성출혈열도 조심해야 한다. 유행성출혈열은 발열, 두통, 구토, 식욕부진 등으로 시작해 복통, 요통, 신부전, 출혈 등이 발생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풀독과 유행성출혈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긴팔 옷을 착용하고, 풀 속으로 이동할 때는 반드시 미끄럼 방지가 가능한 장화나 우의, 장갑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가려움이 심할 때는 긁지 말고 깨끗한 물로 씻은 뒤 냉찜질을 하면 가려움증이나 피부 부종을 완화시켜 준다. 야외에 나가기 전에 미리 피부에 바를 수 있는 연고나 물약을 예방약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일교차가 큰 봄에는 땀이 났다가 증발하는 과정에서 체온이 떨어져 저체온증의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 저체온은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에 특히 노인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원웅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두꺼운 외투를 입는 것보다 가벼운 옷을 여러 겹 껴입는 것이 보온 효과가 좋다”며 “두꺼운 옷을 입으면 몸의 움직임이 둔해져 미끄러지거나 넘어질 수 있으므로 낙상 예방을 위해서 가벼운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