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특수' 사라진 대형마트, 다시 매출 '뚝'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지난 9월 추석 명절로 생긴 ‘반짝 특수’로 인해 6개월간의 하락세를 접고 소폭 상승했던 대형마트 매출이 한달 만에 다시 급감했다.

2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10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매출은 전년동월대비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2월 이후 6개월째 매출 하락세를 이어갔던 대형마트 3사는 지난 9월에는 추석 명절 선물 수요로 매출이 0.2% 늘어나면서 하락세가 꺽이는 듯 했다. 하지만 10월 들어 사라진 명절 특수와 함께 소비 심리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면서 다시 매출이 고꾸라지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마트·백화점 전년동월대비 매출 증가율 추이(자료= 지경부)

특히 6.6%의 매출 감소율은 올 들어 7월(-8.2%)과 6월(-7.2%)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감소율이다. 지난달 대형마트의 매출은 ▲가전문화 -6.3% ▲의류 -6.9% ▲가정생활 -3.4% ▲스포츠 -5.5% ▲잡화 -2.8% ▲식품 -9.2% 등 전 부문에서 감소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계속 위축돼 있는 데다, 육류와 과일 등이 추석 이후 판매가 감소하면서 대형마트의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며 “일부점포의 의무휴업에 따른 구매 고객수 감소도 매출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롯데·신세계· 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의 지난달 매출 역시 전년동월대비 0.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은 여성정장과 남성의류, 여성캐쥬얼, 잡화 등 고가 상품의 판매 부진으로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백화점 고객들은 계속 SPA와 온라인쇼핑몰·로드숍 등으로 이탈하고 있다는 게 지경부 측 설명이다.

한편, 지난달 1인당 구매금액은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각각 4만3439원, 8만4655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모두 1인당 구매단가가 2% 이상 하락한 수치다. 구매 건수의 경우 백화점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증가했지만, 대형마트는 4.4%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