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주목할 재료는 31일 예정돼 있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다.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QE3)에 대해 얼마만큼 명확한 시그널을 줄 지가 증시의 향방을 가르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월말 각종 경제지표 발표도 눈여겨봐야 한다.
‘눈치 증시’ 이번 주도 계속될 듯
지난주 우리 증시는 1.36% 하락했다. 잭슨홀 연설과 같은 이벤트를 앞두고 경계감이 커졌다.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005930)가 애플과의 소송 결과를 앞두고 약세를 보인 점도 증시에 부담됐다. 주말에 미국 법원 배심원단은 삼성전자의 일부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애플의 모바일 특허와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고 평결했다. 이에 삼성은 특허 침해로 애플에 끼친 피해를 배상하는 차원에서 10억5185만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우리 돈으로 1조2000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삼성전자의 배상 규모가 예상보다 컸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충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가뜩이나 체력이 약한 국내 증시에 삼성전자의 부진까지 겹치며 지지부진할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도 쉬어가는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며 “월말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가 집중되는 주간이라 큰 방향성 없이 등락하는 양상이 예상되며 시장의 구체적인 방향성은 최소한 이번 주말이 지나야 잡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냉키에게 달렸다..‘QE3 윤곽 나오나’
이번 주말 버냉키의 잭슨홀 연설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QE3 실시 여부에 대한 그의 견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8월 FOMC 회의록에서 QE3 가능성 무게를 뒀던 만큼 이번에는 좀 더 구체화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전망은 다소 조심스럽다. 현재 미국이 대선 정국에 본격 돌입한 상태여서 QE3 실시는 민주-공화 양당 모두에게 정치적인 부담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버냉키 의장이 추가 경기부양 의지는 유지하되, QE3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 팀장은 “버냉키 의장의 잭슨홀 연설 등에 대한 기대가 커질 것”이라며 “기대가 크면 실망감도 비례할 가능성이 커 실망 매물이 외국인을 중심으로 촉발될 경우에는 급락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주는 월말 경제지표들이 집중되는 주간이다. 특히 한국의 산업생산은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8월 무역수지는 적자전환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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