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03.82포인트, 1.62% 상승한 1만2777.09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42.28포인트, 1.48% 뛴 2908.47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일대비 22.01포인트, 1.65% 오른 1356.77을 각각 기록했다.
중국 성장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추가 부양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유로존에서는 이탈리아가 두 단계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최근 두 달만에 가장 낮은 낙찰금리에 3년만기 국채 입찰을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심리를 살렸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JP모간체이스가 44억달러라는 큰 파생상품 투자손실에도 불구하고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 호조세를 보인데다 웰스파고 역시 모기지 사업 호조로 2분기 시장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 생산자물가가 뜻밖에 반등했고 심리지표도 부진했지만, 큰 악재가 되진 못했다.
호재가 겹치며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지수가 17선 아래로 내려갔다. 모든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금융과 소재주가 랠리를 주도했다. 2분기 실적 호조의 주인공인 JP모간이 6% 가까운 급등세를 보였고, 웰스파고도 3% 이상 올랐다. 그외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도 3~4%대의 동반 상승세를 연출했다.
애플도 오랜만에 1%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실적 부진에 따른 약세를 극복하고 1.06% 반등했다. AMD도 0.41%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프린터기 제조업체인 렉스마크는 2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탓에 16% 이상 급락했다. 경쟁사인 제록스와 휴렛-패커드 역시 각각 2% 가까운 하락률을 보였다. 그린 마운틴 커피 로스터스는 스티플 니콜라스가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탓에 7.38% 추락했다.
◇ “ECB 정책위원 다수, 마이너스 예금금리 고려”
최근 경기 부양과 실물부문으로의 대출 확대를 위해 예금금리를 제로(0)로 낮춘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들 가운데 다수가 추가로 마이너스(-) 수준까지 금리를 인하할 계획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들리 어드바이저스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며 경제 전망이 더 악화될 경우 ECB가 예금금리를 더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같은 정보를 취득한 경로는 언급하지 않았다.
메들리측은 “일부 위원들은 예금금리 인하로 은행 저축을 가진 고객들에게 미칠 영향이나 예금에서의 자금 이탈 우려를 가지고 있지만, 상당수는 0.25%포인트(25bp) 금리를 내린다고 영향이 더 커지지 않을 것이라는데 대채로 동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부정적인 영향이 없다는 전제하에 일부 위원들은 예금금리를 -0.50%까지도 내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도 했다.
◇ 美 심리지표 둔화..생산자물가 뜻밖 반등
이날 톰슨로이터와 미시건대학이 공동으로 발표한 7월중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 예비치가 72.0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73.4에 못미쳤고 전월인 6월의 73.2보다도 낮아진 것이다.
현재 경기여건에 대한 지수는 83.2로, 시장 예상치인 81.1과 6월 확정치인 81.5를 뛰어 넘었다. 그러나 소비자 기대지수는 6월의 67.8에서 64.8로 낮아졌고, 12개월후 경기 전망지수도 79.0에서 77.0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예상을 깨고 넉 달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 노동부는 지난 6월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5월의 1.0% 하락에서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0.5% 하락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음식료품과 휘발유 가격이 반등한 것이 이같은 생산자물가 반등을 이끌었다. 실제 6월중 음식료품 가격은 0.5% 상승했고 휘발유값도 1.9% 올랐다. 음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도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이는 전월과 같은 상승률이었다.
◇ 英, “은행대출 140조원 확대” 부양책 가동
극심한 경기 둔화에 시달리고 있는 영국이 시중에 최소 800억파운드(원화 140조원)에 이르는 대출을 추가 공급하기 위해 정부와 중앙은행이 공조하는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이날 머빈 킹 영란은행(BOE)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영란은행은 재무부와의 공조를 통해 오는 8월1일부터 대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시중은행들에게 낮은 금리로 재정증권을 빌려주는 새로운 대출용 자금조달 방안(funding for lending)을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 시중은행들은 지난달말 기준으로 자신들이 비금융권에 지원한 기존 대출금의 5%에 해당되는 금액만큼 영란은행으로부터 재정증권을 차입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이 경우 최소 차입 수수료는 0.25%로 낮게 책정돼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보다 훨씬 유리하다. 다만 자금을 지원받고도 대출을 하지 않는 경우를 대비해 대출규모가 1%씩 줄어들 때마다 0.25%씩 수수료를 더 내도록 했다. 수수료 상한은 1.5%로 고정된다.
◇ JP모간-웰스파고, 2분기 ‘깜짝 실적’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체이스는 2분기 순이익이 49억6000만달러, 주당 1.21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의 54억3000만달러, 주당 1.27달러에 비해 4.7% 정도 줄어든 수준이다.
무엇보다 장외파생상품에 투자하면서 생긴 손실이 44억달러나 되면서 이익 감소를 주도했다. 초기 20억달러로 알려진 투자 손실이 두 배 이상 확대된 것으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40억달러도 넘어섰다. 그러나 2분기 이익수준은 시장 예상보다는 양호한 편이었다. 회계조정 등을 제외한 순이익은 주당 1.09달러였는데, 이는 시장에서 예상한 79센트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실적 발표 이후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 콜에서 “이번 파생상품 손실은 회사의 핵심역량까지 뒤흔들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독립된 일시적인 사건”이라고 못박고 “배당은 신성 불가침한 것”이라며 배당 축소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우리는 여전히 많은 자본을 창출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자사주 취득은 논리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며 연방준비제도(Fed) 승인을 받은 이후 4분기에는 자사주 취득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미국 최대 주택 대출을 자랑하는 웰스파고도 2분기에 모기지 사업 호조 등으로 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시장 예상도 넘어선 깜짝 실적이었다. 2분기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순이익이 46억2000만달러, 주당 82센트를 기록,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39억5000만달러, 주당 70센트보다 17.1% 증가했다.
◇ 伊, 국채 낙찰금리 두달래 최저..등급강등 극복
이탈리아가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3년만기 국채 입찰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낙찰금리는 오히려 더 내려갔다.
이날 이탈리아 재무부는 3년만기 국채를 입찰을 통해 52억5000만유로 어치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낙찰금리는 4.65%로 더 낮아져 지난 5월 이후 두 달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입찰 수요도 탄탄했다. 입찰액대비 응찰규모는 1.73배로, 지난달에 있었던 입찰에서의 1.59배보다 높아졌다.
특히 이는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12일 이탈리아 국가신용등급을 ‘A3’에서 ‘Baa2’로 두 단계 강등하고 등급을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이후에 나온 것이어서 더 의미가 있어 보인다.
지안프랑코 포릴로 이탈리아 재무부 차관은 이같은 무디스 조치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이라며 “경기 사이클이 더 악화되고 있지만 우리는 구조적인 재정 흑자 전환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