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2월 23일자 6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측근 및 친인척 비리에 대해 “가슴이 꽉 막힌다”며 “국민 여러분께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내곡동 사저 문제에 대해서도 “제가 살아갈 집인데도 소홀히 챙겼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과의 수위가 논란이다.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없는데 사과했다고 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마저도 트위터를 통해 “제2의 6·29선언이 대통령과 당을 위해 필요하다고 수차례 얘기했는데 MB는 그냥 할 말이 없다고 한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경제대통령이라는 이 대통령의 경제 인식도 논란이다. 그는 “우리 경제가 회복되기도 전에 또 한 번의 세계 경제 위기를 맞았는데 이같은 일은 세계 경제사에 일찍이 없었다”고 말했다. 지표와 달리 체감경기가 꽁꽁 얼어붙어 있는 데도 위기 탓만 하고 있다.
한 민간 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위기에 비교적 잘 대처하기는 했지만 현재 경제가 쉬운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양극화와 같은 문제는 위기보단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서 비롯된 것인데 이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듯 하다”고 꼬집었다.
공공부문 8-5제 도입은 작년 6월 내수활성화 방안으로 거론됐으나 일부 부처의 반대로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6개 연구기관에 다시 맡겨졌었다. 이날 연구 중간보고를 받은 박 장관은 8-5제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해야겠다고 밝혔다.
17개 부처 장관이 참석하고 경제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하는 회의에서 거론된 내용을 참석 부처 중 하나인 행안부가 공식 부인하자 재정부도 당황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연구 중간결과를 보고하고 각 부처 장관이 토론하는 자리였다”며 “행안부가 연구 내용의 부정적인 부분만 부각시키면서 검토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