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물난리 때도, 10월 서울시장 선거 때도 SNS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물난리 소식은 언론보다 SNS를 통해 더 빨리 퍼졌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SNS로 결집한 젊은층의 지지로 당선됐다.
이 때문에 SNS는 단순한 인터넷 서비스가 아닌 미디어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SNS가 미디어 역할을 수행하면서 앞으로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그동안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외산 SNS에 밀려 주춤했던 국산 SNS가 올해를 기점으로 새롭게 도약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동안 포털사이트들은 뉴스 게시판과 블로그, 커뮤니티를 통해 인터넷 여론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외산 SNS의 등장으로 이같은 기능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 NHN, 800만 가입자 `미투데이`로 해외까지 NHN(035420)은 뉴스와 블로그, 커뮤니티 등 인터넷 서비스 모든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유독 SNS 분야에서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밀리고 있다.
하지만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누를 수 있는 기반은 이미 갖추고 있다. NHN의 대표적인 SNS인 `미투데이`는 트위터 544만명과 페이스북 535만명보다 많은 8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NHN은 이같은 사용자를 바탕으로 미투데이를 인맥 교류와 사회적인 이슈까지 논의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NHN은 사용자들이 미투데이를 사진이나 기록을 저장하는 일종의 `아카이브`로 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NHN은 이같은 지원을 통해 미투데이 사용자를 올해 900만명까지 확대하고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국내 사용자들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이슈와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현재 NHN은 미투데이 외국어 버전을 모바일을 통해 제공하고 있으며 1분기 내 공식 글로벌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 다음, 모바일 메신저를 소셜미디어로 진화 사용자가 직접 의견을 올리고 네티즌들의 서명을 받는 `아고라`를 내세워 인터넷 여론의 중심에 섰던 다음도 SNS 시장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해왔다.
그러나 다음(035720)은 포털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소셜 미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반을 다진 상태로 올해 소셜 미디어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던진다.
우선 1500만명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마이피플`을 소셜 미디어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직 마이피플은 내가 아는 사람끼리 메시지를 주고받고 무료 음성통화를 하는 메신저 역할만을 하고 있다.
마이피플이 소셜 미디어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모르는 사람과도 인맥을 쌓고, 보다 다양한 주제를 다룰 수 있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다음은 지난해 12월 마이피플에 서로 알 수도 있는 친구를 추천하는 기능인 `두근두근` 코너를 새로 만들었다. 이는 페이스북에서는 이미 유명한 기능으로 새로운 인맥을 확대하고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데 필요한 기능으로 꼽힌다.
◇ SK컴즈, 2600만 가입자에게 `소셜 놀이터` 제공 국내 원조 SNS인 SK컴즈(066270)의 싸이월드도 소셜미디어로 진화를 꿈꾸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외산 SNS의 확산으로 싸이월드의 인기가 식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싸이월드는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SNS로 손꼽힌다. 최근 온라인 리서치업체 두잇서베이 조사에 따르면 싸이월드는 `SNS 지속적 사용 현황`에서 응답률 61%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싸이월드의 가장 큰 힘은 2600만명에 이르는 사용자다. 그러나 사용자의 사진이나 기록을 보관하는 일종의 홈페이지 역할을 수행할뿐 정치·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여론 형성 기능은 약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SK컴즈는 2600만명의 싸이월드 회원들이 서로 교류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SK컴즈가 지난해 선보인 `뉴스&톡`도 싸이월드 회원들이 하나의 이슈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공유할 수 있도록 마련한 서비스다. 각계 유명 인사가 사용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뉴스를 선택해 의견과 함께 게시하면 회원들이 이에 대한 반응을 올릴 수 있도록 한 것. 유명인을 앞세워 싸이월드 회원들이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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