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53.59포인트, 0.46% 하락한 1만1493.72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대비 4.94포인트, 0.41% 낮은 1188.04를, 나스닥지수도 1.86포인트, 0.07% 떨어진 2521.28을 각각 기록했다.
장 초반만해도 의회의 재정적자 감축 합의 불발에도 국가 신용등급이 유지됐다는 안도감과 유럽증시 반등에 힘입어 소폭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곧바로 스페인 재무부가 실시한 3개월 만기 국채 입찰에서 낙찰금리가 5.11%로, 불과 한 달전에 실시했던 같은 만기 입찰에서의 2.3%를 두 배 이상 웃돌면서 유통금리도 치솟았고 벨기에 국채금리도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가며 악재로 작용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3분기중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속보치보다 낮아진 2.0%에 머물러 실망감을 줬다.
이에 따라 에너지와 유틸리티 관련주 중심으로 지수 하락세가 이어졌다. 알코아가 2.22% 하락했다.
전날 실적 부진을 발표한 휴렛 패커드가 0.78% 하락했고 캠벨스프는 예상보다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5.27% 급락했다. 넷플릭스는 전환사채 발행으로 4억달러를 조달하기로 하면서 5.4%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2.19% 하락했지만 삼성전자와 구글TV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구글은 1% 미만으로 반등했다.
◇ FOMC, 성장률-물가 목표제 검토했다
이달초 열렸던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물가나 성장률, 실업률 등 목표를 제시해 통화정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다만 인플레이션 타깃을 제시할 경우 통화정책의 무게중심이 성장이나 고용에서 물가로 옮겨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고, 실업률의 경우 중장기 실업률을 예측하기 힘든 만큼 통화정책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에 따라 위원들은 추가로 장단점을 논의해보자며 최종 합의를 일단 보류했다.
그러나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이에 대해 계속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혀 향후 도입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 美정부, 소득세 감면연장 `올인`
의회 슈퍼위원회에게 맡겼던 재정적자 감축이 실패로 돌아가자 미국 정부는 급여소득세(payroll tax) 감면 연장에 올인하고 있다.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뉴햄프셔주 맨체스터 고등학교에서 열린 강연에서 "급여소득세 감면이 내년으로 연장되지 않고 연말 일몰될 경우 미국 경제와 고용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추수감사절의 정신에 따라 우리는 (재정감축 합의에 실패한) 의원들에게 또 한 번의 기회를 줄 것"이라며 "다음주 의회에서 감면안 연장을 놓고 투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에 반대할 경우 미국의 전형적인 가정은 내년에 1000달러씩이나 세금을 더 부담하게 될 것"이라며 의회를 압박했다.
◇ 美은행, 4년래 최대이익..부실은행도 감소
미국 은행들이 지난 분기에 4년만에 최대규모의 이익을 기록했다. 대출 부실에 따른 대손충당금이 크게 감소한 덕이었다.
이날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지난 3분기중 미국 은행들이 벌어들인 이익이 총 353억달러로, 전년동기의 115억달러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7년 2분기 이후 무려 4년여만에 최대규모였다.
FDIC의 마틴 그룬버그 의장대행은 "미국 은행들의 이익이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대손충당금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고 이는 결국 자산의 질이 좋아지고 있다는 의미"라면서도 "부동산시장 부진과 고용과 소득 증가 부진,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레딧 질을 악화시킬 수 있는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수익성 개선 덕에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힘든 미국의 부실(문제) 은행수는 지난 2분기말 865개에서 844개로 줄었다. 이는 1분기말의 888개에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 美 3Q성장률 2.0%로 하향..4Q 기대는 높여
미국의 3분기중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속보치보다 낮아진 2.0%에 머물렀다. 다만 기업들이 유로존 재정위기와 미국경제 후퇴 우려로 재고물량을 미리 줄인 탓이 컸던 만큼 재고 재비축으로 4분기 성장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날 미 상무부는 미국의 지난 3분기중 GDP 성장률 2차 수정치를 2.0%로 발표했다. 이는 속보치인 2.5%보다 0.5%포인트 낮아진 것이며 시장 예상치였던 2.5%보다 낮았다.
소비지출은 2.3% 증가해 종전의 2.4%보다 낮아졌고 기업 설비투자는 14.8% 증가해 16.3%의 이전 속보치보다 낮아졌다. 다만 수출은 4.3% 증가해 4.0%보다 높아졌고 수입은 0.5% 증가에 그쳐 당초 1.9%에서 하향 조정됐다.
특히 기업 재고물량은 지난 2009년 4분기 이후 7개분기만에 처음으로 줄어 4분기 재고 비축에 따른 성장 확대를 기대하게 했다. 3분기중 기업 재고는 연율로 85억달러가 줄어 성장률을 1.6%포인트나 낮췄다. 앞선 추정치는 1.1%였다. JP모간체이스는 재고 재비축에 따른 4분기 성장률 기여도가 0.8%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4분기 성장률은 3%를 웃돌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