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FOMC발표에 실망…다우 2.5% 급락(종합)

경기부양책 보다 FOMC 경기진단에 우려 `표시`
다우 등 3대지수 2%이상 급락
은행주 하락 주도..무디스 BoA등 3대은행 `등급 강등`
  • 등록 2011-09-22 오전 5:50:28

    수정 2011-09-23 오전 5:12:31

[뉴욕= 이데일리 문주용 특파원] `트위스트 오퍼레이션`이라는 부양책보다 미 경제에 대해 미 연준의 부정적 전망으로, 뉴욕증시가 장후반 급락했다.

21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83.82포인트(2.49%) 하락한 1만1124.84 포인트로 장을 끝냈다.

대형주로 이뤄진 S&P500 지수는 35.35포인트(2.94%) 내려앉은 1166.74를 기록했다. 또 기술주가 중심인 나스닥 지수도 52.05포인트(2.01%) 떨어진 2538.19를 나타냈다.

이날 약보합세까지 올라섰던 증시는 FOMC 발표직후 급락하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라는 경제 부양책에도 불구, 미 경제에 대한 연준의 부정적 전망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FOMC는 4000억 달러 규모의 채권 포트폴리오에 대해 단기채권을 팔고, 같은 규모로 장기채권을 매입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정책을 펴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모기지 금리를 하향 안정시키기 위해 기존 정부기관 보증 모기지 채권에 대해 재투자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FOMC는 정책 발표문에서 "미국 경제 전망에 상당한 하향 리스크가 있으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압박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표현에 투자자들은 위축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앞서 무디스가 미국 주요 대형은행들의 신용등급을 하향, 은행주 급락의 원인을 제공했다.

무디스는 도드-프랭크 법 시행에 따라 미 정부가 대형은행들의 도산을 막기 위한 지원이 제한됐기 때문에 대형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낮춘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씨티그룹이 5.24% 떨어진 것을 비롯해,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7.54%, 웰스파고는 3.89% 떨어졌다.

한편 이사회가 현임 레오 아포테커 최고경영자(CEO) 퇴진을 검토중이라는 소식에 휴렛팩커드 주식은 6.72% 급등하며 마감했다.

골드만 삭스가 목표주가를 올린 애플은 장초반 상승세를 탔으나 끝내 0.32% 하락한 선에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아이폰5를 내달 4일 공개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았다.

예상보다 좋은 실적 전망발표로 전세계 기술투자 증가가 예상된다는 낙관론을 불러일으킨 오라클이 4.2% 오르며 마감했다.

반면 제프리스 증권이 목표주가를 낮춘 리서치 인 모션(RIM)은 5.24%나 떨어졌다. 또 미국경제의 리세션 우려와 함께, 노후차량 교체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한 제너럴 모터스(GM)도 5.13% 하락했다.

이날 미국내 주요 경제지표로는 8월 미국 기존주택 판매가 예상보다 큰 7.7%나 증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준, 장기채 4천억불 매입..모기지원리금 재투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은 이틀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성명서를 통해 경기 부양을 위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규모는 4000억달러 수준으로, 내년 6월말까지 단기채권인 만기 3년미만 국채를 4000억달러 어치 내다 팔면서 그 자금으로 만기 6~30년물인 장기국채를 매입하기로 했다.

연준은 이와 함께 만기가 돌아오는 모기지 채권에 대해서도 원리금을 계속 재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자금으로 국채를 사지 않고 모기지담보증권(MBS)를 사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7월과 마찬가지로 연준은 이같은 추가 부양책에 대해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은 총재와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등 3명이 반대표를 던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준은 미국의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어려움을 비롯한 세계경제 전망에 하방 리스크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평가했고, 이에 맞춰 정책금리도 현행 0~0.25%의 사실상 제로금리를 유지했다.

◇무디스, BoA등 美 3대은행 신용등급 강등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비롯해 웰스파고와 씨티그룹 등 미국 주요 3대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무디스는 자산기준 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신용등급을 `A2`에서 `Baa1`로 두 단계 하향 조정했다. 단기등급도 `프라임1`에서 `프라임2`로 낮췄다.

이와 함께 씨티그룹에 대해서도 단기 등급을 `프라임1`에서 `프라임2`로 낮추고 대신 장기 등급은 `A3`로 유지했다. 다만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해 향후 강등 여지를 남겨뒀다.

아울러 웰스파고에 대해서도 장기 등급을 `A1`에서 `A2`로 하향 조정하고 단기 등급은 `P-1`을 유지했다. 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을 유지했다.

무디스는 이날 3대 은행들에 대한 등급 강등 배경으로 "대형 은행의 부실에 따른 감염 우려가 예전보다 줄었다"며 "이에 따라 미국 정부도 과거 금융위기 때에 비해 대형 은행들을 지원해줄 가능성이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야후 이어 휴렛팩커드도 CEO 전격 교체 "검토중" 야후의 캐롤 바츠에 이어 휴렛팩커드의 레오 아포테커 최고경영자(CEO)도 퇴출 위기에 몰렸다.

휴렛 팩커드 이사회는 내일 이사회를 열고 레오 아포테커 CEO를 교체하는 문제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정통한 소식통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사들은 아포테커 CEO 대신 이베이의 전 CEO이자 휴렛패커드 이사중 한사람인 멕 휘트먼으로 교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PC판매 부진으로 고전해온 세계최대 PC제조업체인 휴렛팩커드는 지난달 영국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토노미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며, 현재의 PC사업부를 분사하기 위한 검토를 하고 있다고 전격 발표했다. 소프트웨어 사업 강화를 통해 사업구조를 극적으로 바꾸고 부진한 PC사업을 정리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었다.

아포테커 CEO는 태블릿PC가 대세이긴 하지만, 내놓은지 두달밖에 되지 않은 태블릿PC인 `터치패드` 사업을 접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처럼 HP가 사업전략을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자 투자자들은 크게 우려했다. 오토노미 인수 발표가 나온 직후 하루새 주가가 25% 하락하기도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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