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고속성장 전략기지` 락앤락 베트남공장을 가다

베트남 연짝공장, 동남아 공략 교두보 역할도
올해말 붕따우에 유리공장 완공 `내열유리 시장 선점`
  • 등록 2011-06-06 오후 12:00:00

    수정 2011-06-06 오후 12:00:00

[호치민(베트남)=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온도계는 34도를 가리켰지만 실제 체감온도는 40도를 육박할 만큼 무더웠다. 락앤락(115390) 베트남 연짝공장을 가기 위해선 뜨거운 햇살을 뚫고 호치민 시내에서 동남쪽으로 1시간40분 가량을 달려야 했다.

차창 밖 수백미터에 걸쳐 줄을 맞춰 늘어서 있는 고무나무 수림을 지나자 뜨거운 햇살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가로로 길게 늘어선 락앤락 연짝공장이 그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각종 용기 제품을 생산하며 연간 3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베트남 연짝공장의 총 대지 면적은 7만㎡, 건축 연면적으로는 4만㎡다. 공장 안을 들어서니 무더위 속에서도 용기 생산 작업이 한창이었다.

◇ `낮은 인건비·무관세 운송` 조건.. 베트남은 제3의 전략기지

"품질만이 살길이다"

공장 생산 현장에 들어서니 각 생산설비 앞에 이같은 문구가 붙어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밀폐용기를 중심으로 각종 가정·주방 용품 분야에서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한 락앤락의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락앤락 관계자는 "이 공장의 공정 불량률은 0.1%를 기록하며 생산성이 동종업계 1위 수준을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락앤락 베트남 연짝공장은 사출기 78대와 ISBM 2대, EBM 1대 등 총 81대의 생산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9년 5월 1기 공장을 완공한 이후 급증하는 수요로 인해 작년 말 4기 공장을 완공했다. 현재 이 생산기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주재원 14명을 포함해 인원은 총 590명이다.

사출 생산공정과 Blow 물병 생산공정, 조립생산 공정 등으로 나뉘어진 연짝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840PCS다. 주로 플라스틱을 사용한 식품 보관용기, 물병, 수납함 등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설비 앞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들은 모두 베트남 현지인들이었다. 이 지역은 노동력이 풍부하고 중국에 비해 인건비가 저렴하다는 것이 락앤락 측 설명이다.

락앤락 관계자는 "이곳 현지인들의 월평균 급여는 150~180달러 수준으로 중국에 비해 훨씬 저렴한 편"이라며 "낮은 인건비 뿐 아니라 육로로 이송이 용이하고 무관세로 운송이 가능하다는 점도 입지 선정의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락앤락은 현지 근로자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3조2교대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4일 주간 근무 후 2일 휴무, 4일 야간 근무하는 방식으로, 월 1회 교육을 통해 직원들에게 평생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연짝공장의 각종 플라스틱 용기들은 생산량의 약 95%가 유럽과 미주 등 전세계 70여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락앤락은 베트남을 동남아 공략의 교두보로 삼고 향후 3년 내에 동남아 법인 매출을 중국의 5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밀폐용기 이어 내열유리시장 선점해 `글로벌 Top` 박차

연짝공장에서 동남쪽으로 30분 가량 버스를 타고 이동하자 이번엔 신축 공사가 한창인 락앤락의 유리공장이 눈에 들어왔다.

베트남 붕따우 지역에 위치한 이 공장은 올해 말 완공돼 내열유리와 소다석회 유리를 생산할 예정으로, 베트남 최초의 유리생산 공장으로 탄생하게 된다.

붕따우의 유리공장 건설은 락앤락이 `밀폐용기 전문 브랜드`에서 `토탈 주방생활용품 브랜드`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기 위한 계획에서 나왔다.

락앤락 관계자는 "이 공장에서는 세계적으로 생산하는 곳이 드문 내열유리를 생산하게 되는데, 내열유리는 소다석회 유리(일반유리 및 강화유리)와 달리 열에 강한 소재인 붕규산염이 함유돼 있어 내열성이 탁월하고 급격한 온도변화에 견딜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내열유리는 원료가 소다석회 유리보다 약 2배 비싸고, 용융온도도 소다석회 유리보다 높아 생산성이 낮고 제조 비용이 2~3배 높은 탓에 생산 공장 건립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락앤락이 내열유리 생산공장 건립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최근 국내를 비롯한 해외에서도 강화유리 소재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이슈가 됨에 따라 내열유리 소재를 찾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오븐을 주로 사용하는 유럽 등 선진국의 시장에 공급해 향후 경쟁사와 비교해 우위를 선점하고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락앤락은 베트남 유리공장 설립 완료 시, 낮은 인건비와 저렴한 에너지 비용 등으로 약 30%의 원가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내열유리가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될 경우 락앤락은 국내외 유리 소재 제품에 대한 영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내열유리 공장은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은 상황이고 국내 가전업체들도 대부분 내열유리를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락앤락 관계자는 "최근에는 산업재쪽에서도 드럼세탁기 도어유리, 전자레인지 트레이 등에서 내열유리로 전환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락앤락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되는 유리로 락앤락의 제품 외에도 전자레인지 트레이, 드럼 세탁기 유리 등 각종 산업용 용도로도 B2B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즈나, 혼신의 무대
  • 만화 찢고 나온 미모
  • MAMA 여신
  • 지드래곤 스카프 ‘파워’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