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스토벌 S&P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다우 1만2000선과 S&P500 1300선에 대한 열광에도 불구하고 댐의 균열은 더 커지고 있다"며 "지난주 다수의 글로벌 지수는 뉴욕 증시를 따라오지 않았고, 이는 조정이 임박했다는 주요 경고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톰 슈레이더 스티플니컬러스 이사는 "주요 지수가 조금씩 상승하며 주요 심리적 저항선을 넘나들고 있지만, 이 주가 수준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현 주가 수준에서 전통적인 황소와 곰의 싸움이 전개되면서 주가는 8~10%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데이비드 캐츠 와이저마자르 선임 스트래티지스트는 "지수가 좁은 범위에서 등락하는 것은 모순된 경제지표로 인해 투자자들이 경제의 궤도가 불확실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12월 잠정주택판매는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며 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간 반면,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는 뜻 밖으로 대폭 증가했다. 또 지난달 내구재주문은 증가 예상을 깨고 감소했다.
이처럼 경제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하루 뒤 발표되는 4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경계감도 높아졌다.
이처럼 월가의 분위기는 다소 변한 모습이다. 낙관론 일색이었던 1주일 전과는 대조적이다. 그러나 조정은 깊지 않고, 장기적인 주식시장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진단이 대세였다.
마이클 쉘든 RDM 파이낸셜그룹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상당수의 종목이 52주 최고를 기록하는 등 일부 지표들이 조정이 임박했음을 암시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증시 환경은 계속해서 우호적이기 때문에 조정이 온다면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디 창 ACE 인베스트먼트 스트래티지스츠 대표는 "올해의 수익률을 내줘야 할 가능성이 89%고, 조정 폭은 6~8%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연말에는 한자릿수 후반이나 두자릿수의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주요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의 강세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히 존재했다.
토머스 니하임 크리스티애나트러스트 매니저는 "우리는 앞으로 수 분기 동안 주식시장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며 "우리는 기업들의 실적이 계속해서 예상치를 상회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고, 증시는 조정 없이 6개월간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신용평가사 S&P가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데 따른 영향은 미미하다는 게 월가 전문가들의 견해다. 스티플니컬러스의 슈레이더는 "중국이 세계 경제를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은 그다지 큰 주목을 받지 못한다"며 "일본은 여전히 세계 3위 경제국이지만,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한) 다른 나라 시장으로의 스필오버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피터 딕슨 코메르츠방크 스트래티지스트는 "일본 채권은 주로 일본인들이 들고 있는데 왜들 우려하는 지 잘 모르겠다"며 "일본이 디폴트를 선언하더라도 외국 은행들보다는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인들에 대한 지불 유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어닝시즌"이라면서 "지금까지는 잘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