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0.06포인트(0.09%) 상승한 1만1020.4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59포인트(0.65%) 오른 2417.92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45포인트(0.38%) 뛴 1169.77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FOMC 의사록 공개와 인텔의 실적 발표를 앞둔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장 중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기술주는 실적 개선 기대감을 반영한 인텔을 필두로 오전장에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번주에는 인텔, CXS, JP모간체이스 등 각 업종의 주요 기업들이 실적을 내놓는다. 전문가들은 S&P500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평균 23% 증가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혼조세를 나타내던 주가는 오후 2시에 9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자 일제히 반등했다. 위원들이 2차 양적완화 실시를 심도있게 논의했다는 점이 경기 회복세 지속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의사록에 구체적인 양적완화 시기와 방법이 명시되지 않았다는 점은 한 때 주요 지수를 다시 하락세로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달 FOMC에서 구체적인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며 주요 지수는 점차 상승폭을 확대했다.
또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멕시코만의 심해시추 유예를 해제했다는 소식에 주요 유전개발업체들이 큰 폭으로 오른 점도 주가 상승을 지지했다.
아울러 화이자의 킹파마슈티컬즈 인수 소식과 에이본의 로레알 인수 추진 등 인수합병(M&A) 재료도 이어지며 주식시장의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
◇ 기술주 강세 두드러져..유전개발업체도 상승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19개 종목이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알코아, JP모간 등이 1% 넘게 올랐고, 버라이즌, 월마트, 홈디포는 하락했다.
S&P500의 주요 업종별 지수가 대체로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금융, 기술, 원자재 업종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이날 기술주는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나타냈다. 인텔은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1.07% 올랐다. 경쟁사인 샌디스크와 마이크론은 각각 1.60%, 1.04% 뛰었다.
앞서 삼선전자가 내년 상반기까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경고했지만, 반도체주에 별다른 악재로 작용하지는 못했다.
다른 주요 기술주 중에서는 구글이 이번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0.47% 상승했고, 애플은 베스트바이와 타겟에 이어 월마트에서도 아이패드를 판매한다는 발표에 1.08% 뛰었다.
이밖에 유전개발 업체들의 주가는 오바마 행정부가 멕시코만 심해시추 유예를 해제했다는 소식에 일제히 급등했다. 트랜스오션, 노블, 다이아몬드오프쇼어 등이 3~4%대 올랐다.
그러나 국제 유가가 배럴당 82달러를 하회한 영향으로 캐봇오일앤드가스, 피보디에너지 등은 내림세를 보였다.
또 미국 최대 철강회사인 US스틸은 경쟁사 포스코의 실적이 부진하게 발표된 여파로 이날 거래에서 1.73% 빠졌다.
M&A 관련주 중에서는 화이자가 킹파마슈티컬즈를 36억달러에 인수한다는 발표로 두 회사의 주가가 각각 0.57%, 39.31% 상승했다.
화이자는 근육이완제와 진통패치 제품을 생산하는 킹 인수를 통해 진통제 부문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에이본프로덕츠는 프랑스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에 현금 인수 제안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의 주가는 각각 4.16%, 0.35% 뛰었다.
◇ 연준 "조만간 양적완화 고려"
연준은 지난달 열린 FOMC에서 추가 양적완화를 "조만간(before long)" 실시할 준비를 한 것으로 확인돼 이날 주식시장의 반등을 이끌었다.
9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위원들은 "경제 성장세가 지나치게 느리게 진행되고, 실업률을 낮추는 과정이 만족스럽지 못하거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계속 미달할 경우 추가적인 양적완화를 제공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지난달 21일 FOMC 성명문에서 연준이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완화정책을 실시할 준비가 됐다"고 밝힌 것은 "위원회의 견해로는 완화정책이 머지않아 적합할 것"이라는 의미와 같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다만 위원들은 경기 부양책을 추가로 제공하기 이전에 가장 효과적인 수단을 고려하기로 했다.
위원들은 양적완화의 수단에 대해 여러가지 접근법을 논의했지만, 주로 장기 국채를 추가 매입하는 방안에 초점을 맞췄다고 의사록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