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내내 중국발 긴축 우려감과 기대에 다소 미흡한 미국의 경제지표가 시장에 부담을 줬지만, 장후반 미국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고 국제유가가 소폭이나마 반등한 점도 주식시장 상승 전환에 일조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44.51포인트(0.42%) 상승한 1만611.8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51포인트(0.4%) 오른 2368.46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4.63포인트(0.4%) 상승한 1150.24를 각각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해 장중 내내 약세권에 머물렀다. 우선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비 2.7% 상승하며 16개월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함에 따라 중국발 긴축정책이 앞당겨질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 개장 전에 발표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기대치에 조금 미흡했고, 미국의 1월 무역수지가 수입 감소로 개선세를 보였지만, 미국의 수출이 작년 4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점이 오히려 부담을 줬다.
그러나 오후들어 미국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함에 따라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중국발 악재에억눌렸던 금속가격이 개선되면서 상품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칠레에서 추가로 지진이 발생한 점도 구리 등 금속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민주당 소속인 크리스토퍼 도드 미 상원 은행위원장이 다음주 독자적인 은행 규제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은 민주당이 단독 법안을 추진하게 된 배경, 즉 초당파적인 법안 마련이 무산된 점에 포커스를 맞췄다.
이에 따라 금융규제 개혁방안은 물론이고 공화당의 거센 반대에 직면해 있는 건강보험 개혁법안도 미 의회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면서 오후들어 은행주와 건강보험들이 강세를 보이며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
◇ 개혁법안 쉽지 않다는 인식에 은행, 건강보험주 강세
이날 민주당 소속인 크리스토퍼 도드 미 상원 은행위원장은 다음주 15일 민주당의 독자적으로 마련한 은행 규제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공화당과 함께 초당파적인 규제법안 마련을 추진했지만 최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독자적인 금융규제 방안을 만들어, 표결에 부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그러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공화당의 협조가 없을 경우 법안 통과가 쉽지 않다는 인식을 고개를 들었다.
특히 금융규제 법안 뿐만 아니라 민주-공화당간 이견 차가 큰 건강보험 개혁법안도 의회 통과가 불확실하다는 인식이 나오면서 장후반 은행주와 건강보험주에 매수가 크게 유입됐다. 24개 은행들로 구성된 KBW 은행업종 지수는 1.72% 급등했다.
◇ 씨티그룹 실적개선 기대로 강세..짐보리·아이맥스도 상승
이외 에도 미국 정부가 최대 주주인 씨티그룹도 향후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강세로 마감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씨티그룹이 몇 년내로 핵심 사업부문에서 200억달러 상당의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이고, 씨티그룹이 이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남성 정장 소매점인 맨즈 웨어하우스는 4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아 약세로 마감했다. 가정용품업체인 베드배스 앤 비욘드는 FRB 캐피탈 마케츠가 투자의견을 `시장중립`에서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한 점이 악재로 작용해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 경제지표는 기대에 미흡
경제지표는 기대치에 미흡했다. 우선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6일 마감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46만8000건(수정치) 보다 6000건 감소한 46만2000건을 기록했다.
이로써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시장의 전망치는 다소 미흡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의 컨센서스로는 46만건이 예상됐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1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전월비 6.6% 감소한 373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 미국의 수입이 감소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지난 1월 미국의 수입 뿐만 아니라 미국의 수출까지 감소한 점에 실망감을 느꼈다. 미국의 1월 수출은 자동차와 상업용 항공기 수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전월비 5억달러 감소한 1427억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