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펀더멘털이 약해"

  • 등록 2009-10-24 오전 7:47:04

    수정 2009-10-24 오전 7:47:04

[뉴욕=이데일리 피용익특파원] 다우 지수 1만포인트가 또 다시 무너졌다. 기업들의 실적은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지만, 투자자들은 호재보다 악재에 더 주목했다.

월가의 예상대로 1만선 안착은 힘겨운 과정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펀더멘털이 아직 약하다는 점을 그 원인으로 꼽고 있다.

오드 하빅 찰스모나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의 랠리가 펀더멘털을 기초로 하고 있지 않은 만큼 지금은 차익실현의 적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가 2007년 고점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하다 (자칫) 손실을 입는 것보다는 지금까지의 수익을 방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뉴에지그룹의 선임 스트래티지스트인 커비 데일리도 하빅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그는 "수익이 난 것이 있다면 차익을 실현하라"며 "(펀더멘털이 약하기 때문에)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없다면 증시는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번주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아마존, 야후, 샌디스크 등 주요 기술기업들이 월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이러한 추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거하드 파솔 유로테크놀러지 CEO는 "기술주의 호재는 빛을 잃어가고 있다"며 "최근의 좋은 소식들은 일시적인 것에 불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일부 기술주는 실적 악화로 인해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도체 제조업체인 브로드컴은 7.26% 하락했고, MEMC일렉트로닉은 10.17% 떨어졌다.

펀더멘털의 취약과 기업실적의 엇갈림 속에서 증시는 당분간 변동성이 큰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월가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리처드 캠파냐 노스케피털 최고재무책임자(CIO)는 "요즘은 단타 매매가 나타나고 있을 뿐"이라며 "투자자들은 비이성적인 증시 랠리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먼커한포드의 존 메리먼 CEO는 "대기 자금의 유입과 차익실현 매물로 인해 증시가 등락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지금 장세는 정신분열 증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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