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미국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은 오히려 MS가 장악하고 있는 사무용 소프트웨어 시장을 공격하기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는 등 MS와 구글의 싸움이 전면전으로 확산되고 있다.
MS와 야후는 29일(현지시간) 인터넷 검색과 온라인 광고 사업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합의에 따라 야후는 MS에게 향후 10년간 자사의 핵심 검색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센스를 부여했다. 그 대신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엔진인 `빙`의 기술도 야후 사이트에 이용된다.
◇ MS, 야후와 손잡고 구글의 검색엔진·광고시장 공략
MS와 야후가 협력에 합의한 인터넷 검색엔진과 온라인 광고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검색엔진에 광고가 따라 붙기 때문에 검색엔진 시장 점유율은 광고수익 확대와 직결된다.
현재 미국 인터넷 검색시장의 점유율은 구글이 65%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야후가 20%, MS가 8% 남짓을 기록하고 있다.
MS는 자신의 검색엔진 `빙`이 경쟁사 엔진에 비해 쓸데없는 검색결과를 크게 줄여주고, 사용자의 의사결정도 돕는 최초의 검색엔진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를 펼쳐왔다.
처음 빙이 소개됐을 때 수주간 빙의 웹 트래픽은 야후를 앞서기도 했다. 그러나 구글의 벽은 높았다. 빙에도 불구하고 MS의 검색엔진시장 점유율은 구글의 8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하지만 MS와 야후가 이날 동맹관계를 맺음에 따라 양사는 검색엔진의 시장 확대와 그에 따른 광고수익 증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 구글, 크롬 OS로 PC OS(운용체제)시장에서 MS에 도전장
물론 구글은 MS에게 호락호락 밀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구글은 퍼스털 컴퓨터(PC)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MS 윈도우에 대한 본격적인 공격에 나설 채비다.
구글은 최근 출시 계획을 밝힌 `크롬 OS`는 크롬 웹브라우저와 리눅스 오픈 소스(무료로 배포되는 소프트웨어) OS 기반으로 MS가 장악한 OS시장에 태풍의 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MS도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금년 10월에는 윈도우의 7번째 버전인 윈도우 7을 출시하고, 내년에는 구글을 쫓아 웹 베이스에 무료인 새로운 오피스 버전도 출시할 예정이다.
MS와 구글의 싸움이 마치 전면전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 야후도 수입확대·비용절감 계기..야후 주가는 급락
야후는 MS와의 협력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확대하는 계기를 맞을 전망이다. 물론 반독점과 관련해 당국의 승인을 거치는데 2년 정도 걸리는 만큼 이같은 효과가 지금 당장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야후는 하지만 협력이 본격화할 경우 연간 기준으로 5억달러의 영업수입이 늘어나는 반면 2억달러 정도의 자본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볼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야후의 주가는 장중 12%나 급락했다. 구글의 낙폭이 1% 가량인 점에 비쳐보면 다소 과도해 보인다. 아무래도 MS와의 합의 기대감으로 그동안 주가가 20% 이상 급등한데 따른 차익매물이 일부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MS와의 협력으로 발생하는 광고수입과 관련, MS로부터 30억달러 가량을 미리 현금으로 받을 것이란 관측과 달리 선불을 받지 않은 점이 악재로 작용해 매출이 추가된 것으로 분석된다.
캐롤 바츠 야후 CEO는 "영업 관점에서 보면 선불을 미리 받는 것이 그렇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