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우려` 뉴욕 하락..다우 0.9%↓

6월 소비심리 `예상밖 악화`
1Q 프라임 모기지 연체율, 전년비 두배
20개 대도시 집값 전년비 18.1% 하락
금융·에너지·소비주 약세
  • 등록 2009-07-01 오전 5:33:57

    수정 2009-07-01 오전 6:56:45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2분기와 상반기 마감일인 30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소비심리 지표의 악화에 대한 실망감으로 하락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82.38포인트(0.97%) 하락한 8447.0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02포인트(0.49%) 내린 1835.04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7.91포인트(0.85%) 밀린 919.32를 각각 기록했다.

상승세로 출발한 주요 지수는 6월 소비심리가 예상 밖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일제히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상승 반전에는 실패했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의 부진으로 경제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됐다. 1분기 프라임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전년비 두 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경제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켰다.

주택가격 및 제조업 지표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경제 회복에 대한 보다 분명한 확신을 갈망하는 시장의 욕구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뉴욕 증시는 그러나 2분기 기준으로는 급등했다. 경기후퇴 속도가 둔화되고 금융시장의 안정화 조짐이 포착되면서 역사적인 랠리를 이뤘다. 다우 지수는 11%, 나스닥 지수는 20%, S&P500 지수는 15% 각각 올랐다.

◇ 금융·에너지주 하락

모기지 연체율 상승 소식에 금융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씨티그룹(C)과 JP모간체이스(JPM)가 각각 1.7%, 1.4% 하락했다. 골드만삭스(GS)는 UBS의 `매수(buy)` 추천에도 불구하고 1.3% 내렸다.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은 유럽은행에 매각한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평가손실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고백하면서 12.8% 추락했다.

유가가 70달러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에너지주도 밀려났다. 엑손모빌(XOM)과 셰브론(CVX)이 각각 1%, 0.9% 하락했다.

◇ 소비 관련주도 약세..포드는 상승

소비심리 악화 여파로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SBUX)와 온라인 여행업체 엑스피디아(EXPE)도 각각 5.1%씩 떨어졌다.

반면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F)는 6월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확대됐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5% 상승했다.

아폴로그룹(APOL)은 분기 실적이 월가 전망을 넘어선 것으로 발표되면서 약세장속에서도 7.8% 뛰었다.

◇ 6월 소비심리 `예상밖 악화`

민간 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는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의 54.8(수정치)에서 49.3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와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55.5와 55.3을 비교적 큰 폭으로 하회한 수준이다.

지속되는 고용시장의 침체와 유가 상승이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버락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경제의 위축 속도가 완만해지고 있으나 계속되는 실업의 증가와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부(富)의 감소로 미국인들은 소비보다는 저축에 치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휘발유 가격의 상승과 얼어붙은 고용시장이 소비심리를 옥죄고 있다"며 "이같은 요인들이 3분기에도 소비지출을 억제하면서 경제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프라임 모기지 연체율, 전년비 두배

미국 재무부 산하의 연방통화감독청(OCC)과 연방저축기관감독청(OTS)은 지난 1분기 60일 이상 상환일을 넘긴 프라임 모기지 연체율이 전년동기 1.1%에서 2.9%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주택차압건수도 지난해 4분기에 비해 2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90일 이상 상환일을 넘긴 `심각한 연체(serious delinquencies)`도 전년동기 25만986건에서 66만1914건으로 급증했다.

상대적으로 우량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프라임 모기지의 연체율이 상승함에 따라 주택시장 및 경제 회복의 갈 길이 여전히 멀었다는 진단에 무게가 실렸다.

버락 오바마 정부의 주택시장 지원책과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 하락과 신용여건 악화, 실업 사태 등으로 모기지 대금을 납부하지 못해 집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20개 대도시 집값 전년비 18.1% 하락

미국의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했으나 낙폭은 완만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가 가장 신뢰하는 주택가격 지표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 지수에 따르면 20대 대도시의 4월 주택가격은 전년동월대비 18.1% 하락했다.

이같은 낙폭은 3월의 18.7%와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18.6%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수요가 개선되고 차압물량이 줄어들면서 주택가격의 가파른 하락세가 진정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실업률의 고공행진 등으로 경제 회복이 지연되면서 주택시장이 빠르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 시카고 제조업 경기 `전망보다 개선`

미국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경기는 전망보다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PMI)는 6월 제조업 지수가 전월의 34.9에서 39.9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와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39.0을 웃돈 수준. 이 지수는 50을 기준점으로 이를 넘어서면 경기 확장을, 이를 하회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 유가 다시 70弗 아래로..달러 강세

국제 유가는 급등 하루만에 하락하며 배럴당 70달러선을 아래로 떨어졌다. 소비심리가 예상 밖으로 악화되자 경제와 함께 원유 수요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 하락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1.60달러(2.2%) 떨어진 69.89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그러나 6월 한 달 동안 5.4% 상승했다. 특히 상반기동안 57% 급등했다.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주요 통화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유로에 대해서는 나흘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경제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부각됐다.

오후 4시24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4028달러로 0.54센트(0.3867%) 하락했다.

그러나 2분기동안 달러는 유로대비 5.6%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0.3% 하락했다. 분기 기준으로 달러가 유로대비 하락세를 나타낸 것은 지난 2008년 3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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