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25.41포인트(0.3%) 하락한 8448.5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67포인트(0.5%) 오른 1546.46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53포인트(0.18%) 상승한 871.79를 각각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구성 종목인 알코아의 실적부진을 악재로 약세로 출발한 이후 지수를 구성하는 엑손모빌과 쉐브론 등 에너지 강세에 힘입어 장중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제너럴일렉트릭(GE)의 분기실적을 둘러싼 우려가 점증하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제너럴모터스(GM) 휴렛패커드(HP) 등 주요 대형주의 부진으로 결국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올들어 첫 연설을 통해 "미국경기 회복 타이밍이 불투명하다"는 악재성 발언과 함께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미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란 호재성 코멘트도 내놓으면, 주식시장 혼조세에 일조했다.
◇ 씨티-모간스탠리 합작합의..알코아·GE 다우지수 발목
씨티그룹은 주식영업 부문인 스미스바니를 모간스탠리의 주식영업과 합병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으로 5%대의 강세로 마감했다. 특히 씨티그룹은 주식투자와 보험,은행업무를 망라한 `금융 슈퍼마켓` 모델을 포기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은행업무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도 주가강세에 도움을 줬다.
바이오 기업인 자이모제네틱스(ZymoGenetics)는 임상 1상 중인 C형감염 치료제 PEG-인터페론 람비다(lambda)의 개발 권리를 제약기업인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MS)에 1억500만달러에 매각한다는 재료로 25%대의 급등세로 마감했다.
반면 대형 알루미늄 업체인 알코아(Alcoa)는 전날 장마감 직후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부담으로 5%대의 약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2번째 프린터 생산업체인 렉스마크(lexmark)도 작년 4분기 매출부진과 감원발표가 악재로 작용해 13%대의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 국제유가 엿새만에 반등...에너지株 강세
국제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가능성으로 엿새만에 반등세를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에너지주가 전반적인 강세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19센트(0.5%) 상승한 37.7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제유가는 장중 36.10달러와 40.55달러까지 등락하는 등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아리바아 석유장관은 이날 사우디의 2월 원유생산 규모가 석유수출국회의(OPEC)가 작년 12월에 정한 당초 생산목표보다 적어질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또 티 분 픽켄스(T. Boone Pickens) 비피캐피탈 최고경영자는 이날 미국 CNBC 방송에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까지 하락한 이후 금년중 75달러까지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 반등에 힘입어 다우 지수 구성종목이자 미국 최대 정유회사인 엑손모빌이 2% 가까이 올랐고, 역시 다우 종목이자 미국 2위의 정유업체인 쉐브론도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 무역적자 대폭 감소..재정적자는 사상 최고
미 상무부가 발표한 작년 11월 미국의 무역적자가 최근 5년래 최저치인 40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567억달러(수정치)보다 160억달러나 줄어들었고,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의 전망치(500억달러)보다도 적었다.
반면 미국의 2009 회계연도 재정적자는 구제자금 집행 여파로 석달만에 5000억달러에 육박했다. 미 재무부가 발표한 작년 12월 미국의 재정적자는 836억달러를 기록,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미국의 2009 회계연도 재정적자는 석달만에 4852억달러에 달했다.
석달간 기록한 이같은 재정적자 규모는 이미 2008년 연간 재정적자(4550억달러)를 넘어섰을 뿐 아니라 2007 회계연도 재정적자(1610억달러)의 3배에 달하고 있다.
◇ 버냉키 "은행 부실자산 일소에 적극 나서겠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이날 영국 런던 정경대에서 올들어 첫 강연을 갖고 금융기관들의 부실자산 일소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부실자산이 은행들의 대출을 가로막고 있다"고 언급하고 "은행들에게 여전히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은행 지원없이는 경기회복이 지속될 수 없다"고 언급, 은행 지원의 필요성을 거듭 밝혔다.
버냉키는 또 "연준이 장기 국채를 사들일 수 있을 것"이란 이전 방침을 다시 확인하고, 정책금리가 제로수준까지 낮춰졌지만 "연준은 경기하강에 맞설 힘을 갖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버냉키는 연설 도중 "경기회복 타이밍이 아직 불투명하다"는 우려감도 피력했지만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가 추진중인 경기부양책이 미국의 경기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감도 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