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뉴욕증시, 절망속에 희망도 그렸다

  • 등록 2009-01-01 오전 8:32:36

    수정 2009-01-01 오전 8:59:09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2008년 뉴욕증시가 1931년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결과를 기록하며 한 해를 마감했다. 부동산 거품 붕괴로 촉발된 월가의 금융위기가 메인가(실물경제)로 확산되면서, 금융 제조 유통 등 업종을 불문하고 상장종목들이 곤두박질쳤다.

뉴욕증시는 2007년을 마무리할 때만 해도 다우 지수가 고 3.5% 밖에 오르지 못했다는 `사치스런` 푸념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다우 지수가 1만선을 깨고 내려서 한 때 8000선까지 붕괴되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결국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올해 4488.43포인트(33.84%) 급락한 8776.39로 마감했다.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연간으로 1075.25포인트(40.54%) 폭락한 1577.03으로,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565.11포인트(38.49%) 하락한 903.25로 올해 거래를 마쳤다.

◇ 다우 2008년 33% 급락..나스닥은 40% 폭락
 
다우 지수는 지난 2007년 1만3264.82로 마감하며 연간 3.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2008년 1월2일 첫 거래일 종가가 1만3261.82로 소폭 하락할 때만해도 2008년 한 해가 얼마나 끔찍할지 누구도 짐작하지 못했다.

새해들어 지수가 계속 밀려 1월22일 장중 1만1634까지 하락했을 때도 2007년 10월 사상 최고가(1만4124.54p)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쌓인 누적피로가 해소되는 건강한 조정으로 여겨졌다. 5월들어 지수가 1만3000선을 회복하자 다시 신고점을 경신할 것이란 기대도 커졌다. 



 
 
 
 
 
 
 
 
 

하지만 다우 지수는 1월 고점 이후 하향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등 모기지 업체들의 이상징후가 감지되면서 다우 지수는 7월11일 장중 1만977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만선까지 떨어졌다.

8월들어 대형 금융기관인 인디맥뱅코프가 파산한데 이어 양대 모기지 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파산설이 나돌았다. 다행히 미 정부가 양대 모기지업체를 사실상 국유화함에 따라 월가의 위기도 진정될 듯 했다. 다우 지수도 8~9월 1100선 이상에서 지리한 횡보 흐름을 이어갔다.

◇ 리먼브러더스 파산은 10월 대폭락의 전주곡   

9월15일.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IB)인 리먼브러더스가 급작스레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뉴욕증시가 충격에 빠졌다. 리먼의 파산은 `대마불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을 일시에 무너뜨렸고, 제2, 제3의 리먼이 월가를 덮칠 것 것이란 공포감이 확산됐다.

이에 미 의회는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긴급경제안정법안`(Emergency Economic Stabilization Act)을 만들었지만, 하원 표결에서 법안이 부결되고 만다. 이 충격으로 다우지수는 9월29일 777.68포인트(6.98%)나 폭락했다.

다우 지수는 간신히 1만선을 지켜냈지만 이날 하락폭은 사상 최대였다. `9·11 테러` 충격파로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2001년 9월20일의 낙폭(721.56p)을 순식간에 경신하는 순간이었다.

다시 제출된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법안이 우여곡절 끝에 의회를 통과해 10월4일 부시 대통령의 서명으로 발효됐지만, 시장의 반전을 꾀하기엔 너무 늦었다.

다우 지수는 10월6일(종가 9955.50p) 1만선이 무너지고, 10월9일(종가 8579.19p)엔 9000선마저 깨진데다가, 부진한 경기지표가 가세한 10월15일엔 7.33%나 급락해 퍼센트(%) 기준으로 1987년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 `빅3` 도산 위험으로 11월 저점 확인..그래도 희망은 보여

11월들어선 미 자동차산업의 위기론이 본격적으로 대두됐다. GM·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가 월가의 금융기관처럼 구제자금을 받지 못할 경우 연내 파산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됐다.

이런 와중에 11월20일 다우 지수는 444.99포인트(5.56%)나 폭락하며 7552.29로 밀렸다. 11월20일 표결처리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자동차구제법안 처리가 갑작스레 12월로 미뤄진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미 의회는 자동차업체들이 구제자금을 받더라도 생존하리란 보장이 없다며, 설득력있는 생존계획을 제출하면 한번 검토해보겠다는 여유마저 부렸다. 이에 다음날인 11월21일, 다우 지수는 장중 7449.38까지 밀리며 연중 최저점을 경신하게 된다.

그러나 11월 하순 뉴욕증시는 반등세로 돌아섰다. 금융구제자금으로 금융권 악재가 눈에 띄게 잦아든데다, 공화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 제조업의 상징인 자동차산업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질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11월초 대통령에 선출된 버락 오바마 당선자가 경제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비책으로 `신(新)뉴딜 정책`을 제시함으로써, 뉴욕증시는 반등의 명분을 강화할 수 있었다.
이후 부시 행정부는 정치적 지지기반인 공화당에 등을 돌리면서까지 미 자동차산업에 대한 구제자금 지원을 약속함으로써 11~12월 반등에 일조했다.

결국 다우 지수는 2008년 마지막날인 31일 8776.39로 한해를 마감했다. 작년 종가에 비해선 33.84% 떨어졌지만, 11월 연중 저점에 비해선 17.81% 올랐다. 2008년 마감을 앞두고 막판 이틀간의 반등세도 시현했다. 주식시장이 이미 2008년의 절망에서 벗어나 2009년 새해에 대한 희망을 지수에 반영하고 있는 듯 싶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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