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0억弗 외평채 발행 연기(상보)

`리먼 사태+김정일 와병설`로 발행조건 예상보다 악화
시장상황 개선시 로드쇼 없이 신속 발행키로
  • 등록 2008-09-12 오전 5:38:53

    수정 2008-09-12 오전 8:01:46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한국 정부는 11일(현지시간) 10억달러 규모의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투자자들과 가격협상을 벌인 뒤 시장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외평채 발행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발행 연기는 최근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국제 금융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된데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와병설 등 북한 문제가 겹쳐 가산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발행여건이 예상보다 악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기획재정부는 설명했다.

정부는 당초 미국 국채 대비 180bp의 가산금리를 예상하며 200bp 이상의 가산금리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번 발행 연기는 투자자들이 200bp 이상의 가산금리를 요구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국제 금융시장이 위축되면서 가격이 맞지 않아 진통을 겪고 있다"고 밝혀 발행이 연기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기획재정부는 "향후 국제금융시장의 면밀히 모니터링해 시장상황 개선시 별도의 로드쇼 없이 외평채를 신속히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로드쇼 기간 중 외국인 투자자들과의 1:1 면담 등을 통해 우리 경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견고한 믿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9월 위기설`이나 외환보유액 건전성 등에 대한 일부 외국인들의 오해를 불식하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을 비롯한 정부 대표단은 지난 8일부터 런던과 보스톤, 싱가포르, 홍콩, 뉴욕 등에서 로드쇼를 벌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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