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실망` 뉴욕 이틀째 하락..다우 131p↓

다우 한때 1만2000선 무너져..`쏟아진 악재`
모간스탠리 페덱스 실적 실망+금융 불안
자동차 하락 두드러져 "15년래 최악 직면"
  • 등록 2008-06-19 오전 5:43:12

    수정 2008-06-19 오전 6:35:27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뉴욕 주식시장이 이틀 연속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 지수는 한때 1만2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선 미국 2위 증권사인 모간스탠리와 2위 택배업체인 페덱스의 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과 지방은행인 휫스 서드의 배당금 삭감 소식, 나흘만에 상승한 국제 유가가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또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업체인 샌디스크의 이익 예상치 하향 조정과 올해 미국 자동차시장이 15년래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도 악재로 등장했다.

"전세계 금융권의 신용손실이 1조3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유명 헤지펀드 창업자 존 폴슨의 발언도 주요 지수 하락에 한몫했다.

전반적으로 금융손실과 고유가 등에 따른 경기후퇴(recession) 우려감이 다시 부각되는 분위기였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 관련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한때 1만2000선 밑으로 내려앉았던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31.24포인트(1.08%) 급락한 1만2029.0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17일 이후 3개월만에 1만2000선 밑으로 떨어졌던 다우 지수는 장막판 금융주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다소 만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02포인트(1.14%) 떨어진 2429.71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37.81로 13.12포인트(0.97%) 뒷걸음질쳤다.

한편 국제 유가는 나흘만에 상승했다.

"오는 22일 사우디아라비아 컨퍼런스에서 증산이 발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백악관의 발표와 나이지리아 셰브론 노동자의 파업 움직임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 감소와 달러 가치 하락도 한몫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7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67달러(2.0%) 오른 136.68달러로 마감했다.

◇금융주 약세..`모간스탠리·휫스서드 악재`

금융주가 모간스탠리의 실적 실망감과 휫스 서드의 배당금 삭감 소식에 동반 하락하다가 장막판 유입된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축소했다.

미국 2위 증권사인 모간스탠리의 지난 2분기 순이익은 10억3000만달러(주당 95센트)로 전년동기대비 57%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자산운용과 투자은행 부문의 매출이 줄어든데다 주식과 채권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된데 따른 것이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 92센트는 웃돌았다.

실적 발표 이후 비교적 크게 하락했던 모간스탠리(MS)는 0.5% 상승세로 마감했다. 메릴린치(MER)와 리먼브러더스(LEH)는 각각 0.9%와 1.4% 하락했다.

오하이오주 2위 은행인 휫스 서드(FITB)는 자본 확충을 위해 전환우선주를 발행하고 배당금을 66% 삭감한다는 소식에 27% 급락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휫스 서드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단계 하향 조정했다. 전날 골드만삭스는 지방은행을 팔라고 권고한 바 있다.

◇페덱스, 분기 적자..`고유가+인수비용`

미국 2위 택배업체인 페덱스(FDX)도 실적 부진 여파로 2% 뒷걸음질쳤다.

페덱스는 회계년도 4분기에 2억4100만달러(주당 78센트)의 순손실을 냈다. 전년동기에는 6억1000만달러(주당 1.96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이같은 적자 전환은 고유가에 따른 연료비용 증가와 킨코 인수에 따른 대규모 상각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은 1.45달러로 팩트셋 리서치가 조사한 월가 전망치인 1.47달러를 밑돌았다.

◇`15년래 최악의 상황` 자동차 관련주 `동반 급락`, 샌디스크 `하락`

제너럴모터스(GM), 포드(F) 등 자동차 관련주는 올해 미국의 자동차시장이 15년래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면서 일제히 흘러내렸다.

GM은 5.8% 떨어졌고, 포드는 6% 후퇴했다.

미국 최대 플래시 메모리업체인 샌디스크(SNDK)는 아메리칸 테크놀로지 리서치로부터의 이익 예상치 하향 조정 여파로 3.1% 떨어졌다.

◇"세계 신용손실 1.3조弗..절반도 못왔다"

헤지펀드 폴슨 앤 코의 창업자인 존 폴슨은 "전세계 금융권의 신용손실이 1조3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정한 9450억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폴슨은 이날 모나코에서 열린 GAIM 국제 헤지펀드 컨퍼런스에 참석, "신용위기발 금융권의 부실자산 상각 규모는 전체의 3분의 1에 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금도 많은 문제가 있고, 올해내내 이러한 문제는 지속될 것"이라며 "어떠한 안정화 신호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폴슨은 또 "주택가격 하락이 소비를 위축시키면서 미국은 경기후퇴(recession) 국면으로 향하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의 상황이 상반기보다 악화되고, 경기침체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특히 주택시장의 악화를 불안 신호의 근원지로 지목했다.

폴슨은 또 세계 2위 채권보증업체인 암박파이낸셜에 대해 "가장 부채를 많이 활용하고 곤경에 처해있는 회사"라며 "신용등급이 투자부적격 수준으로 강등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총 33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폴슨은 시장 붕괴가 불피한 거품과 같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을 매도해 상당한 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의 핵심 펀드는 지난해 서브프라임 채권 가격 하락에 베팅해 591%이라는 놀랄만한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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