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차관보 "北 수주내 核시설 불능화 착수"

"中 3~4일 6자회담 공동성명 발표"
  • 등록 2007-10-03 오전 7:09:41

    수정 2007-10-03 오전 7:09:41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일(현지시간) "중국이 6자회담 모든 당사국의 승인을 얻어 3~4일께 베이징 회담의 공동성명을 발표하면 북한이 수주일내 핵시설 불능화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날 뉴욕 맨해튼 `뉴욕포린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뉴욕으로 돌아와 중국이 마련한 공동 성명 초안을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보고했고, 라이스 장관이 오늘 조지 부시 대통령과 협의하는 절차를 거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은 이날 6자회담 공동 성명을 승인했다.

그는 "연말까지 영변 핵시설 불능화와 핵프로그램 전면 신고, 우라늄 프로그램 의혹 해명 등 3가지 이슈가 종료되길 바란다"며 "이를 통해 내년부터 북한의 핵폐기 단계로 이행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 인력을 투입해 북한 핵시설의 불능화 작업에 깊숙히 개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힐 차관보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그동안 한발짝씩(step by step) 진전을 이뤄왔지만 최종 단계까지 성공하지 못하면 북핵 문제 해결은 결국 실패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모든 핵물질 및 핵무기 포기만이 최종 목표라는 종전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선 "한국민에게 있어선 20세기가 크나큰 비극의 시대였다"며 "한국민의 남북화해 열망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고, 6자회담과 남북대화는 병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6자회담과 남북대화는 긴밀한 의사소통 아래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테러지원국 리스트 제외에 대해 "6자회담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고, 북한이 제외를 원하는 것도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일본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여건이 충족될 경우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한다는 목표 아래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과 시리아간 핵커넥션 의혹에 대해서는 "아직 주장(allegation)의 수준이지만 핵기술과 노하우의 확산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며 "만약에 사실이라면 모든 것들은 중단될 것"이라고 원론적인 입장만 피력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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