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금리인하 가능성은 어디에

  • 등록 2006-09-21 오전 6:06:08

    수정 2006-09-21 오전 6:06:08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사실은 삼척동자도 다 예상했던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 주식시장이 FOMC를 기다리며 랠리를 펼쳤던 것은 연준이 FOMC 성명서를 통해 금리인하 시점이 가까워졌다는 신호를 보내기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등 몇몇 투자은행들과 채권왕 빌 그로스는 금리인하가 기정사실인 것처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기대는 빗나갔다. 물론 연준이 내년에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이 기대가 현실화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 전망이다.

이날 FOMC 성명서에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위험이 존재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은행 총재는 두 달 연속 금리 동결에 반대했다. 이 소식을 전한 CNBC 방송의 한 앵커는 "왜 이렇게 고집불통이야(Why is he so stubborn?)"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금융시장이 래커의 결정에 다소 불만이 있을지는 모르나 FOMC 투표권은 엄연히 보장된 것으로 누구도 바꿀 수 없다.

레이스 포인트 자산운용의 덕 클리고트 최고 투자담당자(CIO)는 "시장은 FOMC가 금리인하 신호를 보내길 기대했지만 기대는 빗나갔다"고 말했다.

잭스 인베스트먼트의 찰스 로버트 애널리스트는 "FOMC는 경제지표를 보고 향후 움직임을 결정하겠다는 말을 또 반복했다"며 "실제로 그들은 그렇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다시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리먼브러더스의 에단 해리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10월 FOMC에서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며 "인플레 위협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 FOMC 성명서는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실적과 유가는 여전히 든든한 원군이다. AIG 썬아메리카 자산운용의 스티브 니메스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주식시장이 하루 이틀 숨고르기 과정을 거치겠지만 연말까지는 오름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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