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금리 하락 모멘텀이 형성될 경우 최근 상대적으로 금리 상승 폭이 컸던 5년물이 매수하기에 매력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금통위 기점 단기 모멘텀 형성 기대= 11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25bp 인상했다. 지난해 6월 이후 12차례 연속해서 정책금리를 300bp 인상했으나 향후 금리인상 사이클이 언제 종료될 지에 대한 아직 구체적인 시그널이 감지되지 않았다.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여파로 전반적으로 분량이 많았던 9월 성명서와는 달리 11월은 내용이 간략해졌다. 허리케인에 따른 부담이 사라지고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강하게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지난 FOMC와 마찬가지로 그대로 언급됐으나 수위는 좀 더 높아졌다. “높은 에너지와 여타 비용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대될 잠재적 가능성이 있다(Higher energy and other costs have the potential to add to inflation pressures)”는 내용이 “누적적인 에너지와 여타 비용 상승(the cumulative rise in energy and other costs)”으로 변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현 금리인상 사이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성명서 마지막 단락의 신중한 금리인상의 의미하는 “at a pace that is likely to be measured” 가 그대로 유지됐고, 경기와 관련된 언급에서도 기존의 “생산성 측면에서 확고한 성장과 조화를 이루는 통화정책기조가 경제활동을 지지할 것”이란 표현이 계속 사용됐다. 미국의 이 같은 행보는 우리 통화정책에도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주에는 월간 최대 이벤트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열린다. 10월 정책금리 인상이 정책당국 간의 적잖은 갈등과 박승 총재의 국감 발언 등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만큼 향후 추가적인 통화긴축 결정도 순탄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어느 정도 시차를 둔 추가적인 정책금리 인상에 대한 예상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은 향후 정책금리 결정의 방향이 인상 쪽에 맞춰져 있다는 부분을 의식하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 10월 금통위 직후 당사를 포함한 거의 모든 기관들이 금통위 직후 제한적이나마 베어마켓 랠리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금리는 금통위 당일 정도에 반짝 안정을 보이고 난 이후 상승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은 이 같은 부담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는 그러나 단기간에 걸쳐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했고 최근 일부 기관들을 중심으로 현 금리 레벨을 매력적인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금통위를 기점으로 짧은 모멘텀 정도는 형성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 특히 지난주 임영록 금융정책 국장이 지표금리가 5%를 상회한 것과 관련 "걱정스런 면이 있지만 곧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밝힌 것은 정책당국이 현 금리의 가파른 상승에 대해 적잖은 우려를 가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아울러 주말 이철환 국고국장의 수급 관련 발언으로 채권시장 내에 존재하고 있는 잠재적인 매수세가 확인됐다는 점도 금통위 이후 금리안정을 예상하는 또 다른 근거 가운데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