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뉴욕] 뉴욕증시가 랠리를 보였다. 아프간 사태의 조기종결 기대감과 더불어 항공기 추락사고가 테러와는 무관하다는 소식으로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됐기 때문이다. 오러클과 시스코와 관련된 좋지 않은 소식이 있었지만 증시는 별로 개의치 않는 분위기였다.
13일 나스닥지수는 개장초부터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며 장중 꾸준히 상승폭을 늘여갔다. 장후반 한때 흔들리기도 했지만 장막판 지수의 상승폭을 늘이는 모습이었다. 지수는 어제보다 2.82%, 51.96포인트 오른 1892.09포인트(이하 잠정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나스닥지수와 거의 유사한 궤적을 그리면서 어제보다 2.06%, 196.58포인트 상승한 9750.95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1.86%, 20.76포인트 상승한 1139.09포인트를,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1.77%, 7.78포인트 오른 448.26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5억9천5백만주, 나스닥시장이 21억4천7백만주로 거래가 매우 활발한 편이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21대9, 나스닥시장이 23대12 상승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오늘 증시의 화두는 역시 아프간이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에 대항하는 북부동맹군이 수도 카불을 접수했다는 소식이 아프간 전쟁의 조기종결 기대감으로 이어지면서 뉴욕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또 어제 항공기 추락사고의 원인이 테러일지도 모른다는 우려로 어제 거래량이 급감하기도 했지만 전문가들의 조사결과 엔진내에 상당수 새들이 빨려 들어간 것으로 밝혀져 결과적으로 테러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진 것도 투자심리 호전에 큰 도움이 됐다.
그러나 증시 내부적으로는 오러클이 실적악화 전망을 내놓은데다 투자등급 하향조정, 그리고 시스코의 체임버스 회장이 기업들의 IT지출에 대한 부정적 전망 등의 악재가 있었지만 아프간 호재가 워낙 커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소프트웨어 자이언트인 오러클은 2/4회계분기 주당순익이 9-10센트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퍼스트콜의 예상인 11센트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CS퍼스트 보스턴은 오러클에 대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오러클은 5.71%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 전업종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네트워킹, 반도체, 텔레콤, 인터넷주들이 상승폭이 컸다. 기술주 외에는 금, 보험주들만이 약세를 보였을 뿐 나머지 대부분의 업종이 일제히 오름세를 탔다. 어제 폭락했던 항공주들도 오늘은 큰 폭으로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4.14% 올랐고 아멕스 네크워킹지수도 5.23% 랠리를 보였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주들도 어제보다 각각 3.63%, 2.64%씩 올랐다.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텔레콤지수가 3.66%, 컴퓨터지수도 2.98% 상승했고 바이오테크지수 역시 3.74% 올랐다. 금융주들도 강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1.87%, 아멕스 증권지수도 3.16% 올랐다.
증권주들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은 모건스탠리 딘위터가 골드만삭스, 리먼 브러더즈, 메릴린치 등 증권주들에 대해 가격목표대를 상향조정했기 때문이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 시스코가 어제보다 1.66% 올랐고 인텔이 5.88%, JDS유니페이스 9.87%, 선마이크로시스템 3.14%, 델컴퓨터 4.11%, 마이크로소프트 3.09%, 시벨시스템 6.25% 올랐지만 실적악화 경고를 내놓은 오러클이 5.71%, 어제 큰 폭으로 올랐던 시에나가 2.28%, 그리고 주니퍼도 0.46%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인 유통업체 홈디포와 월마트가 오늘 아침 실적을 내놓았다. 홈디포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과 일치한 주당 33센트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고 다음 분기 실적도 당초 예상대로 달성할 것으로 전망, 주가가 7%나 급등했다. 월마트도 실적은 예상과 일치했지만 마진율이 떨어져 주가는 오히려 1.10% 하락했다.
홈디포를 비롯, 알코아, GM, 휴렛패커드, 인텔 등이 4% 이상, AT&T, 캐터필러, 시티그룹, 듀퐁, GE, 하니웰, 인터내셔널 페이퍼, 맥도날드, 마이크로소프트, 3M,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도 2-3%씩 큰 폭으로 올랐다. 30개 다우종목중 하락종목은 SBC커뮤니케이션과 월마트 두종목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