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주변환경이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미국시장이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고 국내 주식시장도 체력보강이 되지 않고 있다.
당분간 지수등락이 있다해도 상승세로 방향을 전환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중한 매매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미국시장 약세지속
지난주말 미국시장은 마감 1시간전만해도 어제처럼 전약후강의 장세가 이어지는 듯 했지만 장막판 지수들이 크게 밀렸다. 오러클의 실적악화 소식과 애널리스트들의 투자등급 하향조정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나스닥지수가 또 다시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반도체주들은 인상적인 강세를 보였다.
지난 2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 장마감후 실적악화 소식을 내놓은 오러클을 비롯한 소프트웨어업체들의 주도로 개장초부터 폭락세를 보이면서 한때 지수가 92포인트나 폭락하기도 했지만 저가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지수가 2200선까지도 근접했다. 그러나 장막판 지수가 크게 밀리면서 결국 어제보다 3.01%, 65.75포인트 하락한 2117.62포인트로 또 다시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 역시 개장초 지수가 150포인트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지만 인텔, 휴렛패커드 등 대형기술주와 금융주의 강세에 힘입어 오히려 지수를 플러스로 돌려 어제보다 0.15%, 16.17포인트 오른 10466.31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는 어제보다 0.57%, 7.05포인트 하락한 1234.18포인트를, 소형주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어제보다 0.75%, 3.57포인트 오른 476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4억1천4백만주, 나스닥시장이 23억3천만주로 평소보다 다소 많은 수준이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거래소시장이 19대11, 나스닥시장이 18대17로 상승종목이 많아 전반적으로 강세분위기였다.
개장초에는 오러클의 충격이 워낙 컸다. 어제 장막판 급반등하면서 나스닥지수는 플러스로 장을 마쳐 향후 랠리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기도 했지만 장마감후 발표된 오러클의 실적악화 소식이 기술주, 특히 소프트웨어 업종 전체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대규모 공격을 유발하면서 또다시 폭락세를 타는 듯 했다.
그러나 오후들어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들이 한때 큰 폭으로 상승하기도 했지만 결국 장마감무렵 크게 밀렸다.
오늘 하원 예산위원회에서의 증언으로 인해 월가의 주목을 받았던 앨런 그린스펀 연준의장은 그러나 통화신용정책과 관련해서는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다.
기술주중에서는 오러클의 영향으로 소프트웨어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 골드만삭스 소프트웨어지수가 어제보다 8.6%나 폭락했다. 네트워킹주들 역시 약세를 보여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어제보다 2.4% 하락했다. 이밖에도 나스닥 컴퓨터지수가 6.0%, 텔레콤지수도 2.0% 하락했다. 그러나 어제 급등했던 반도체주들이 오늘도 강세를 보이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0% 올랐고 나스닥 바이오테크지수도 0.74% 올랐다.
기술주외에는 유틸리티, 금 등 방어주들이 약세를 보였고 어제 폭락했던 항공주를 비롯, 경기민감소비재, 화학, 바이오테크, 제지 등이 오름세를 탔다. 의류유통업체인 갭이 실적악화 경고를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소매유통주들 역시 강세였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인텔, 휴렛패커드, 인터내셔널 페이퍼, AT&T, 듀퐁, 캐터필러, 어메리칸 익스플레스, 필립모리스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월트디즈니, 마이크로소프트, 이스트만 코닥, 하니웰, 맥도날드는 약세였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인텔이 강보합세였고 델컴퓨터 3.5%, 월드컴이 1.2% 오름세를 보였지만 오러클이 22% 폭락한 가운데 시스코가 9%, JDS유니페이스 9%, 마이크로소프트도 5% 하락했다.
◇ 엔화약세도 관심
엔화가치의 추가하락 여부도 새로운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일본은행이 지난달말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한후 엔/달러 환율이 117엔을 넘어서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엔화약세 현상이 두드러질 경우 국내 경기회복과는 서로 상충된다는 점에서 해외여건은 우리에게 비우호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 예탁금 감소
고객예탁금이 나흘째 급감하고 있다. 지난 2일 예탁금은 지난달 28일 현재 8조1606억원으로 하루전 보다 1255억원이 또 줄었다.
예탁금은 지난달 24일 이후 4일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이 기간중 7991억원이 급감했다. 현재 예탁금은 지난 1월 10일의 8조1935억원 이후 50여일만의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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