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의 다우지수가 지난 주말에 이어 또 다시 상승하며 나스닥지수까지 견인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지난 11일 중에 무려 10일간 상승했으며, 그동안 나스닥에 집중되었던 투자자들의 관심을 돌려놓는데 성공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다음주 화요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확신 속에 개별 업종이나 종목별로 기업의 실적에 초점을 맞추는 실적 장세의 분위기였다. 또한, 수요일로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발표에서 추가적인 금리인상 조치가 없을 것이라는 전제 속에서 증시 움직임에 따라 당분간 금리로 인한 시장상황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반응이었다.
업종별로는 금융, 소비재 , 자본재, 설비, 에너지 등과 반도체, 네트워킹, 인터넷, 하드웨어 등이 모두 상승한 오랜만에 신-구경제권 구분이 없는 하루였다. 반면 지난 주 급등했던 제약, 생명공학이 하락했으며, 헬스케어, 운수 등도 내렸다.
우선, 반도체업종의 급등이 증시 전체의 큰 영향을 미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무려 7.71% 나 급등한 이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이 좋을 것이라는 살로먼스미스바니의 전망에 힘입어 인텔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 등 대부분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와 램버스도 무려 10% 이상 폭등했다.
지난 주말 약세에 허덕이던 컴퓨터 종목들도 대체로 지난주의 악몽에서 벗어나는 분위기였다. IBM이 2% 이상 상승했으며, 컴팩, 휴랫팩커드, 게이트웨이 등도 상승 대열에 동참했다. 반면, 지난 주 컴퓨터 종목하락의 진원지였던 델은 2.65% 하락했다.
장비업종도 상승세는 마찬가지였다. 시스코시스템즈가 소폭 상승했으나, 루슨트테크놀로지, 노텔네트워크 등이 모두 강세를 보이며 지난주의 약세를 만회했다.
인터넷업종도 상승장세의 예외일 수는 없었다. B2B업종의 커머스 원이 소폭 하락했으나, 아리바는 상승했다. 반면 B2C의 야후, 아마존, 라이코스 등이 모두 강세를 보이면서 인터넷 업종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소프트웨어 업종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폭 하락한 반면, 오러클은 상승세를 보였다. 리눅스 관련주인 레드 햇, 칼데라 시스템스, VA리눅스 등은 지난 주말에 이어 강세를 이어나갔다.
제약주에서는 지난 주의 오름세가 잠시 주춤하는 분위기였다. 브리스톨마이어, 존슨앤 존슨, 화이자 등이 나란히 하락했으나, 머크, 글락소웰컴은 상승했다. 생명공학업종 역시 지난주의 급등장세가 잠시 정리가 되는 분위기였다. 암겐, 바이오젠, 이뮤넥스, 휴먼게놈사이언스 등이 하락했으나, 셀레라 게노믹스는 상승했다.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면서 금융주들은 순항을 계속했다. JP모건, 시티그룹 등이 오후에 큰 폭으로 오르면서 다우지수를 끌어올렸으며, 아멕스, 체이스 맨해튼, 웰스파고, 메릴린치,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 삭스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보험업종의 AIG, 애트나 등도 역시 올랐다.
엑손, 텍사코 등의 석유 업종은 유가 상승에 따라 강세를 보였으며, 킴벌리 클라크, 프록터&갬블 등 생활 소비재업체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월마트를 중심으로 한 유통업종주들도 상승했다.
다우지수 산정종목 중에서 알코아, 아멕스, 월마트, 코카콜라, 필립모리스, 듀폰, 월트디즈니, 인텔, 프록터 앤 갬블(P&G) 등의 무려 23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내린 종목은 맥도널드, SBC커뮤니케이션, 보잉 등 7개에 불과했다.
이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델컴퓨터가 4,600만 주가 거래되면서 거래량 1위를 차지했으며, 시스코시스템즈,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월드콤, 노벨, AT&T, 컴팩, 필립모리스 등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업종별 등락률
인터넷-아멕스(2.6%), 골드만삭스(2.7%)
반도체-필라델피아(7.7%)
하드웨어-골드만삭스(1.1%), 나스닥(1.6%)
네트워킹-아멕스(2.2%)
통신-S&P(1.4%), 나스닥(1.9%)
인터넷 인프라스트럭처-메릴린치(1.9%)
B2B-메릴린치(1.5%)
생명공학-나스닥(-0.4%), 아멕스(-0.4%), 메릴린치(-0.6%)
건강관리/제약-S&P(-0.3%), 아멕스(-0.3%)
금융-S&P(1.2%)
은행-S&P(1.1%)
에너지-S&P(1.7%)
자본재-S&P(0.5%)
기본 소비재-S&P(0.9%)
운송-S&P(-0.5%)
원재료-S&P(0.1%)
공공설비-S&P(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