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컴퓨터, 자동차에 보안 빠지면 에어백 없는 격"

[예비유니콘]④ 아우토크립트 김덕수 부사장 인터뷰
자율주행차 보안 기업…뛰어난 기술력 장점
자율주행·전기차 구현 필수 3가지 기술 보유
  • 등록 2023-08-28 오전 6:00:00

    수정 2023-08-28 오전 9:37:15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피처폰이 스마트폰이 된 것처럼 자동차도 스마트카(자율주행차, 전기차)가 되고 있습니다. 기계공학적 물건(내연기관차)에서 여러 컴퓨터와 소프트웨어가 있는 물건으로 바뀌면서 자동차 보안이 없는 것은 자동차에 에어백, 안전벨트가 없는 것과 같아지고 있습니다.”(김덕수 아우토크립트 부사장)

김덕수 아우토크립트 공동창업자 겸 부사장 (사진=아우토크립트)
자율주행과 전기차 시대에 새롭게 열리는 시장이 있다. 바로 ‘자동차 보안’ 시장이다. 특히 안전과 관련돼 있는 필수품 시장이라 성장성이 폭발적일 전망이다. 컴퓨터, 핸드폰에 대한 해킹을 우려하듯, ‘달리는 컴퓨터’로 진화한 자동차에 보안 기술을 탑재하지 않는 것은 대문과 창문을 열어두고 집을 비우는 것과 다름없다.

자율주행차 등 자동차 보안기술 선두에 있는 기업이 바로 아우토크립트다. 회사는 2019년 IT정보보안회사 펜타시큐리티의 자동차 보안 사업부분이 인적분할돼 창업 4년차를 맞고 있다. 2005년부터 자동차 보안을 연구해왔다. 김덕수 부사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내년 7월부터는 유럽과 일본에서 보안기능이 없는 차는 못 팔게 된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자동차 보안을 제대로 하려면 차 자체를 안전하게 만드는 생산보안(IVS), 도로 인프라 보안을 담당하는 통신보안(V2X), 전기차 충전보안 영역의 충전보안(V2G) 기술이 모두 있어야 한다”며 “3가지 기술을 다 하는 곳은 세계에서도 우리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3가지 기술이 구현되지 않으면, 3과목 시험 중에 한 두개만 잘 하고 나머지는 과락을 하는 것과 같다. 보안은 가장 낮은 점수가 전체 보안 수준을 결정한다.

IVS는 차량 내부 보안 기술이다. 대부분 자동차 보안 회사는 여기에 집중돼 있다.

V2X는 자동차와 다른 차량, 도로 등 사물과 정보를 교환하는 통신에 대한 보안이다. 완벽한 자율주행은 움직이는 차량과 차량, 도로 등 다른 인프라가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신’ 과정 속에서 구현된다. 신호등이 빨간불이라는 정보가 통신 과정 속에서 왜곡되면 도로는 아비규환이 된다. 자동차 보안에서 메시지가 정당한지 확인하고 인증을 해주는 통신 보안이 필수적인 이유다.

전기차 충천에도 보안은 필요하다. 스마트폰을 노트북에 연결하면 충전을 넘어 사진 등 데이터가 이동한다. 특히 전기차는 이동하는 데이터에 충전 비용을 지불하기 위한 결제정보도 있다. 핸드폰을 통한 금융거래에 보안이 필요한 것처럼 전기차 충전에도 보안은 필수다.

그는 “우리 통신보안 암호화 처리속도는 경쟁사 대비 30% 빠르고 시스템 자원은 20% 덜 잡아먹는다”고 했다. V2X를 물 샐 틈 없이 하려면 메시지 전달 속도가 중요하다. 차가 급정거했을 때 “앞차가 멈췄어”라는 상황을 사람이 인식하기도 전에 통신으로 온전히 전달해야 한다.

아우토크립트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보안 기술을 납품한 곳이 국내외 완성차 업체가 7개가 넘고 부품사는 40개가 넘는다. 또한 국내 모든(9개) 지방자치단체의 ‘협력형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의 보안도 구축했다. C-ITS는 완전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시설로 차와 차, 주변 인프라가 데이터를 주고 받는 기술이다.

김 부사장은 “차와 스쿠터, 킥보드, 자전거 그리고 나아가 드론, 도심형항공교통(UAM)까지 모든 움직이는 것에 안전한 모빌리티 환경을 제공하는 게 비전”이라며 “해외 OEM사와의 사업화를 더 견고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내년말이나 2025년 상장을 준비중이다. 지금까지 500억원을 투자받아 창업 첫해부터 매출을 내기 시작해 지난해 135억원 매출을 거뒀다. 임직원은 310명이며 본사는 여의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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