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5곳 중 1곳은 '버는 돈'으로 '이자' 갚기도 힘들다

전경련,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347개 조사
한계기업 비율, 2016년 9.3%서 작년 17.5%
작년 일시적 한계기업은 미국 넘고 최고치
  • 등록 2023-05-22 오전 6:00:00

    수정 2023-05-22 오전 7:17:56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상장사 5곳 중 1곳은 버는 돈으로 이자 갚기도 어려운 ‘한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 한계기업 비중.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2347개를 대상으로 재무구조를 조사한 결과 작년 말 기준 국내 상장사 중 17.5%가 한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에는 9.3%였는데 최근 6년간 8.2%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한계기업이란 통상 3년 연속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을 말하며,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영업 활동으로 창출한 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을 뜻한다. 사실상 경쟁력을 상실해 더 이상 성장을 지속할 수 없는 기업이란 의미다.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율은 2016년에는 각각 9.3%로 같았다. 그러나 작년에는 코스피 한계기업의 경우 11.5%로 2.2%포인트 상승했다. 코스닥은 11.2%포인트 증가한 20.5%를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기업에서 한계기업의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코로나19와 고금리라는 외부 충격의 여파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상장사 중 일시적 한계기업(당해연도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 비율은 작년말 30.8%에 달했다. 상장사 3곳 중 1곳 꼴로 일시적인 경영 어려움에 부딪힌 셈이다.

일시적 한계기업 비율은 2018년까지는 20%대에 머물러 있었으나 2019년 30%대에 진입한 이후 2020년 코로나19 유행으로 34.6%까지 치솟았고 점차 안정을 찾았다.

작년말 한계기업 비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사업시설 관리, 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30.4%)이었다. 이어 △‘운수 및 창고업’(25.8%),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25.0%) △‘도매 및 소매업’(23.2%) △‘정보통신업’(16.8%) △‘제조업’(16.4%) △‘건설업’(15.5%) △‘금융 및 보험업’(3.5%) 순으로 나타났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주요 7개국(G5 및 중국, 한국) 중에서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세번째로 한계기업 비율이 높았다. 2021년 기준 미국(20.9%), 프랑스(19.2%), 한국(16.5%) 순으로 조사됐다. 국가별 한계기업 비율 상승폭(2016년∼2021년)은 미국(12.0%포인트↑), 한국(7.2%포인트↑), 프랑스(6.9%포인트↑) 순으로 한국이 2위였다.

2021년 기준 한국의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 역시 2위였다. 한국은 30.7%였고 미국이 33.5%로 가장 높았다. 2022년 자료가 있는 한국과 미국, 일본의 일시적 한계기업 비율을 비교하면 한국이 30.8%로 미국을 추월해 3개국 중 가장 높았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코로나19, 급격한 금리인상, 최근의 경기악화 등이 한계기업의 증가 요인”이라며 “안정적 금융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업종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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