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런에 코스피 반등했지만…'장기적으론 악재'

시진핑 3연임 확정후 항셍지수 13년來 최저
제로코로나 고수에 경제침체 현실화
美 공화당 상하원 장악 속 미중 강대강 격돌도
"中 신용경색 위험 가시화 우려도"
  • 등록 2022-11-10 오전 5:19:00

    수정 2022-11-10 오전 5:19: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글로벌 큰 손들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중국을 떠나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차이나 런’이 단기적으로 우리 증시에 호재일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새우등이 터지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홍콩 항셍지수는 2009년 이후 13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며 1만5180.69에 거래를 마쳤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 회의에 3연임을 확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이다. ‘공동부유’(소득격차와 불평등을 줄여 모두 잘 살자는 경제정책)를 외치는 시 주석의 3연임에 중국의 경제정책과 성장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다. 게다가 ‘제로 코로나’ 정책의 핵심인 상하이 봉쇄를 주도한 리창(李强)이 리커창 총리의 후임자가 되면서 글로벌 자금은 물론 중국 부유층의 이탈까지 나타나고 있다.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1만6000선을 되찾았지만,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가장 큰 우려는 중국의 경제 침체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중국 정부는 이달 초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방역으로 공급 차질이 빚어진 데 이어 외부 수요도 쪼그라들고 있는 가운데 이 사태가 더 연장될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의 10월 수출 규모는 2983억7000만달러(약 407조원)로 전년 동기보다 0.3%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4.3%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중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0년 5월 이후 29개월 만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황지천 이코노미스트는 “2024년까지 고강도 방역 정책이 끝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수출 둔화와 부동산 경기침체, 강달러에 따른 위안화 약세가 중국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의 강대강 대결은 더욱 가속할 전망이다. 시 주석은 3연임을 확정하면서 미국의 우방인 대만에 대한 무력 통일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지난달 반도체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이 경제 전반으로 확대할 수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도하에 글로벌 경제와 산업이 다시 재편되고 신공급망 구축이 추진될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도 고민해 봐야 한다”며 “중국 신용경색 위험이 가시화하면 국내 신용경색 우려 증폭과 원화 가치 약세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23일 모습을 드러낸 중국의 최고 지도부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맨 왼쪽)과 (윗줄 왼쪽부터) 왕후닝, 차이치, 자오러지, (아랫줄 왼쪽부터) 리시, 리창, 딩쉐샹 등이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중전회 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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