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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가 5.21%(3300원) 상승한 6만6600원을 기록하면서 에코프로비엠을 밀어내고 다시 코스닥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에코프로비엠은 3.94%(4300원) 빠진 10만48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2위로 밀려났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시총은 10조5389억원, 에코프로비엠 시총은 10조2496억원으로 둘 사이 시총 차이는 2893억원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에코프로비엠은 올 들어 지속적으로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하반기 들어서도 1위 쟁탈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7월15일 무상증자 신주 상장 이후 4일만에 1위 자리에 등극했고, 이후 8월 초까지 이를 유지했다. 당시 외국인이 2차전지주를 쓸어담으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 8월8일 코스닥 시총 1위 자리에 다시 올라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후 9월까지 한 달 이상 유지하면서 코스닥 1위 자리를 굳히는 듯했다. 지난달 22일 에코프로비엠이 잠시 1위를 탈환하기도 했지만 이후 하루 만에 다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1위 자리를 차지한 뒤 이를 이어갔다. 같은 달 30일에는 시총 차이가 2조1000억원이 넘게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주부터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에코프로비엠의 1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13일 에코프로비엠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밀어낸뒤 하루씩 코스닥 시총 1위가 바뀌고 있다.
‘핫’한 2차전지냐 저가매력 바이오냐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에코프로비엠의 시총 전쟁은 바이오주와 2차전지주의 경쟁으로 볼 수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순위도 비슷하다. 시총 상위 10위 내에는 세 개의 바이오주(셀트리온헬스케어, HLB(028300), 셀트리온제약(068760))와 세 개의 2차전지주(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066970), 에코프로(086520))가 포진해있다.
에코프로비엠이 1위를 유지했던 7월은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2차전지·방산·원자력)’ 테마가 유행하면서 2차전지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을 당시였다. 이달 들어서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바이오주 쇼핑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달 외국인 코스닥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HLB, 신라젠(215600), 씨젠(096530), 레고켐바이오(141080), 셀트리온제약 등 바이오주가 대거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면 엘엔에프, 에코프로비엠 등은 바구니에서 덜어내는 모습이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업종 주가는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조정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미국·유럽 내 탈중국화 이슈가 불거지며 국내 업체들의 시장 확대 가능성은 커진 만큼 2차전지 업종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오주 역시 저가 매력에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일부 대형 바이오주의 경우 3분기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율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금리 인상과 유동성 축소 이슈로 바이오주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수익을 냈다”면서 “하지만 현재 바이오주 주가는 바닥에 가까운 상태며 다운사이드보다 업사이드가 큰 구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