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정은 “몸의 노예…행복할 수 없어” [2022 W페스타]

메디테이션랩 대표 곽정은 인터뷰
기자·작가·방송인…'명상 지도자'
명상, 몸에 대한 인식 바꾼 계기
‘보디 토크’ 줄이기 제안
  • 등록 2022-10-12 오전 5:05:00

    수정 2022-10-12 오전 9:15:36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내 몸을 계속해서 타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을 ‘노예 상태’라고 불러요. 밥을 먹고, 운동을 하면서 몸과 함께 살고는 있지만 끊임없이 불안함을 느끼고 평가하는 상태에 있는 거죠.”

지난달 17일 곽정은 메디테이션랩 대표가 서울 서대문구 브리드 스튜디오에서 W페스타 사전 인터뷰 중인 모습.(사진=김태형 기자)
곽정은 메디테이션랩 대표는 행복을 느끼려면 몸의 노예에서 벗어나 주인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제11회 이데일리 W페스타 참여를 앞두고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30대 후반까지 남들의 시선으로 내 몸을 평가했다”며 “가끔 마음에 드는 몸을 가졌을 때도 있었지만 대체로 불행했다”고 회상했다.

곽 대표를 수식하는 칭호는 다양하다. 대중에게 JTBC ‘마녀사냥’ 패널로 이름을 알리기 전에는 매거진 ‘싱글즈’, ‘코스모폴리탄’에서 13년 동안 기자로 활동했다. ‘혼자여서 괜찮은 시간’, ‘편견도 두려움도 없이’ 등 책 10권을 출간한 작가이기도 하다. 현재는 유튜브 채널 ‘곽정은의 사생활’을 운영하며 명상 지도자로 활동 중이다.

곽 대표는 올해 3월 서울 서대문구에 명상 스튜디오 ‘브리드 스튜디오’를 열었다. 2016년 인도 오앤오 아카데미에서 명상 트레이너 과정을 마친 그는 이곳에서 명상을 통해 마음 다스리는 법을 강연한다.

명상은 곽 대표가 몸에 대한 인식을 바꾼 계기가 됐다. 그는 “‘살 빼야 한다’, ‘늙었다’같이 몸을 함부로 대했던 생각을 마음공부 하면서 내려놓게 됐다”며 “옷도 안 맞고 삐그덕거리는 것도 많지만 내 몸과 함께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는 요즘도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 시간을 몸과 마음을 제대로 마주할 수 있는 순간이라고 곽 대표는 표현했다. 그러면서 “마음에 어떻게든 닿아보려고 공부했더니 몸과 마음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몸은 마음으로 들어가는 길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곽 대표는 행복을 위해 몸이 필수적이라고 봤다. 인간은 몸이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모든 행복은 몸을 통해 연결된다고 생각해요. 보통은 이를 인지하지 못해서 컨디션이 좋거나 원하는 보디라인이 만들어졌을 경우에만 몸으로 느끼는 행복이라고 편협하게 생각하죠.”

몸을 사랑할 수 없게 하는 사회적 요소로 곽 대표는 ‘이상적이지 않은 몸’과 ‘늙음’에 대한 혐오를 꼽았다. “완벽하다고 할 수 없는 외모에 대해 함부로 얘기하는 문화가 있어요. 나이 듦을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것은 물론 남이 나이 든 것을 두고 ‘팍삭 늙었다’는 등 비하하는 시각이 바뀌어야 해요.”

그는 ‘보디 토크(body talk)’ 줄이기를 제안했다. “‘배 나왔어’, ‘나 요즘 너무 늙었어’ 우리가 생활에서 몸에 대해 너무 많이 얘기하거든요. 몸을 둘러싼 이야기를 줄여나가는 것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단 걸 사람들이 많이 깨달을수록 사회는 더 살만한 세상이 되는 것 같아요.”

곽정은 대표는 ‘지금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를 주제로 오는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11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 연사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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