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 주택경기를 나타내는 경제지표가 급격히 악화됐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속에 건설 경기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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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7월 주택시장지수가 55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월 67보다 12포인트 급락했다.
이같은 주택시장지수 하락 폭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때인 2020년 4월을 제외하고는 처음이다. 7월 주택시장지수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인 66에도 한참 미치지 못했다.
수치 자체도 2020년 5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주택시장지수는 간신히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주택시장지수는 주택 건설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지에 대한 업자들의 심리를 50선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이날 55를 기록해 50을 상회한 것도 아직은 건설업계가 환경이 악화되는 것보다는 나아지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을 뜻한다.
NAHB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상승과 공급망 차질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주택 건설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NAHB 의장 제리 콘터는 “토지, 건설과 자금 조달 비용이 주택 시장 가치를 뛰어넘는 상황”이라며 “높은 건설 비용과 생산 공급망 차질 때문에 많은 건축 업체들이 건설을 중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