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 산책하는 마지막 주말…거리는 집회로 '시끌'[사회in]

2일부터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부처님오신날 앞두고 3년만에 연등회 재개
집회·시위도 일상회복…민주노총 1만명 예고
  • 등록 2022-04-30 오전 8:22:00

    수정 2022-04-30 오전 8:22:00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한 지 1년 6개월만에 마스크 없이 야외 나들이가 가능해졌다. 정부가 실외에 한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면서 다음달 2일부턴 마스크를 벗고 야외 나들이를 가거나 등산, 산책, 실외체육을 할 수 있다. 완전한 일상회복에 바짝 다가서며 집회·시위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이번 주말 서울 도심 곳곳에서 1만명 대규모 집회가 열리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4월 27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는 시민들.(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감소세로 접어들면서 방역당국이 예정대로 5월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고 29일 발표했다. 2020년 10월 마스크 착용 의무를 시작한 지 1년 6개월만으로 ‘개인 방역’ 체제로 돌입한다는 뜻이다. 다만 의무화가 해제되더라도 야외에서 50인 이상 참석하는 집회 참가자와 공연·스포츠경기 관람객은 마스크를 무조건 착용해야 한다.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도 코로나19 유행이 안정세를 보여 방역당국은 야외 마스크 해제도 확진자 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안정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신규 위중증환자 발생도 감소해 병상 가동률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실외는 지속적인 자연 환기가 이뤄져 공기 중 전파 위험이 실내에 비해 크게 낮은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내 마스크를 제외한 모든 방역정책이 풀리면서 집회·시위도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했다. 집회 제한 인원도 거리두기와 함께 해제되면서 5월 1일 노동절과 8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이번 주말부터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30일엔 부처님오신날 연등회 행사가 3년 만에 열리면서 연등 행렬이 예정됐고, 1일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 1만여명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등 주요 단체들이 각각 서울 중구 남대문 부근,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에서 집회 후 행진을 예고했다.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경찰은 주말 집회에 대비해 교통통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오는 30일 오후 1시부터 다음달 1일 오전 3시까지 종각에서 흥인지문까지 교통을 통제하고, 동국대입구부터 흥인지문에 이르는 장충단로는 오는 30일 오후 6시부터 8시30분까지 제한한다.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안국동 사거리 일대 우정국로는 같은 날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교통이 통제된다.

경찰은 “교통혼잡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제구간 주변에 안내 입간판과 플래카드 407개를 설치하고 교통경찰 등 400여명을 배치해 차량 우회 유도 등 교통관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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